서울 내에서도 강남 접근성이 떨어져 교통의 변방으로 불렸던 성북·도봉·동대문구 등 동북3구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국토교통부는 제3차 국가 철도망 계획 기간인 올해부터 2025년까지 민간자본 19조8000억원을 유치해 GTX 노선을 비롯한 14개 철도 노선 건설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민자 철도사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경기도 고양~서울 삼성역을 잇는 GTX A노선 건설 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진 오는 2018년 착공돼 2023년부터 운행에 들어간다. 의정부~강남 삼성~군포 금정을 연결하는 GTX C노선도 오는 2019년 착공해 2024년 개통될 예정이며 GTX B노선(송도~청량리)은 아직 사업 검토 중이다.

GTX가 개통 되면 일산과 동탄, 의정부 등 경기 외곽 지역 뿐만 아니라 강남 접근성이 떨어졌던 다른 자치구들의 교통편도 개선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GTX C노선 일대가 최대 수혜지로 꼽힌다. 창동역이 위치한 도봉구, 광운대역이 들어서는 성북구, 청량리역이 위치한 동대문구 등의 강남 접근성이 개선된다. 이들 지역은 현재 강남권에 진입하는데 대중교통으로 최대 1시간 정도가 걸린다. 하지만 GTX가 개통되면 10분대로 약 50분이 단축된다.


강남과의 접근성은 곧 집값과 직결된다. 명문학군, 업무시설, 쇼핑·문화시설 등 강남에 집중된 고급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서구 가양동의 경우 지난해 3월 서울 지하철 9호선 2단계 개통(신논현역~종합운동장역)으로 강남과 가까
워 지면서 시세도 훌쩍 뛰었다.

KB국민은행 부동산가격정보에 따르면 가양동 아파트 매매값은 9호선 개통 전인 2014년 말 3.3㎡당 1225만원에서 지난 6월 기준 1371만원으로 12%나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평균인 8%(1657만원→1793만원)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신규 분양시장도 뜨겁다. 강서구 마곡동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마스터’는 평균 27.6대 1의 높은 경쟁률로 계약 시작 4일 만에 완판 됐다.

또한 성북·도봉·동대문 동북3구는 뉴타운 및 재개발 등 대규모 개발사업 속도를 내고 있어 개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성북구에는 장위뉴타운이 사업 속도를 내면서 지난해 3월 2구역 분양을 시작으로 올해에는 1구역과 5구역이 분양에 나선다. 동대문구 이문·휘경뉴타운도 지난해 2구역인 휘경SK뷰가 분양 포문을 열었다. 우이~신설선이 경전철이 오는 12월에 개통될 예정인 도봉구는 도봉2구역이 8월경에 시공사 선정을 위해 준비 중이다.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거래와 가격도 움직이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설명이다. 휘경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휘경SK뷰는 1순위에서 미달됐지만, 최근에는 웃돈이 붙어서 거래 되고 있다”며 “GTX 개통 기대감으로 직접적인 수혜지 뿐만 아니라 주변 단지까지 수요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광역 급행철도(GTX) 노선도. /자료=리얼투데이
수도권 광역 급행철도(GTX) 노선도. /자료=리얼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