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가 육성 중인 2기 벤처기업이 성공 지표로 알려진 1000만달러 투자유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SK는 2일 “대전센터와 공동으로 육성한 드림벤처스타(DVS) 2기가 1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해 조만간 미화로 1000만달러의 투자금 유치를 목전에 두고 있다”며 “투자 규모로만 보면 1기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대기업, 제1금융권, 사업모델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수요자 외에도 해외 기업과 해외 벤처캐피탈이 투자에 참여하면서 이뤄진 결과라는 게 SK 측의 설명이다.
![]() |
DVS 2기로 선발된 10개 벤처기업가가 지난해 9월1일 대전센터에서 출범식을 갖고 힘찬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SK그룹 |
지난해 9월 출범한 DVS 2기 총 10팀 중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벤처기업은 플라즈맵이다. 플라즈마 기술을 의료장비에 적용해 다양한 멸균기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앞세워 국내 대기업 산하 투자회사(10억원), 엔젤투자자 연합체 스톤브릿지(10억원), 치과병원연합(5억원) 등으로부터 총 30억원을 투자 받았다.
이외에도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를 개발한 ‘스탠다드에너지’(28억원) ▲고속 무선전송 기술을 보유한 ‘와이젯’(11억원)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물체를 3D로 모델링하는 솔루션을 보유한 ‘이지벨’(10억원) ▲반려동물용 스마트 장난감을 개발한 ‘패밀리’(10억원) 등도 고액 투자를 받았다.
해외 기업 및 해외 유명 투자기관도 투자를 검토하고 있어 연말까지 100억원가량 더 추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2000만달러 투자 유치도 멀지 않은 셈이다.
긍정적 시그널도 곳곳에서 감지된다. 이지벨과 와이젯은 SK가 지원한 중국 투자설명회와 2016 상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참석해 중국의 2대 통신사이 차이나 유니콤과 각각 9억원 규모의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하며 기술경쟁력을 인정받았다.
글로벌 투자회사인 미국의 월든 인터내셔널은 지난 6월 SK와 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후 DVS 2기 등을 대상으로 투자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DVS 2기의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지벨 기술은 3D로 변환시킨 얼굴 영상을 활용해 원격으로 성형 상담이 가능해 성형시장이 커진 중국에서 최고의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용, 영화, 증강현실, 게임 등으로 응용분야가 확대되면서 사업 기회가 많아져 중국 의료기관과 가전 및 게임업체 등과 구체적인 사업제휴 방안을 논의 중이다.
피부암 진단 솔루션을 개발한 스페클립스는 피부암 질환이 많은 미국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와 관련 지난 6월 미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개최된 ‘2016 코리아 써밋’에서 1등을 차지해 초기 사업자금과 연구개발 인프라를 이미 지원받은 상태다.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솔루션을 개발한 팝페이는 세계적 벤처투자기획사인 ‘플러그앤플레이’로부터 비즈니스 모델을 인정받아 미국 현지에서 인큐베이팅을 받고 있다.
테이블에서 음식값을 계산하는 게 일반적인 미국 외식문화를 감안해 결제 시간과 절차, 비용을 단축시킨 새로운 서비스를 미국시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반려동물용 스마트 장난감을 개발한 패밀리는 일본 최대의 반려동물 보험회사에 납품을 준비 중이다. 또 SK텔레콤의 해외 판매망을 통해 반려동물시장이 큰 미국과 유럽에 제품을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정부 산하 연구기관과 대학 등이 보유한 특허를 활용해 사업으로 연계시키는 기술사업화도 유의미한 성과물을 내놓고 있다.
DVS 2기 10개 업체 중 5개 기업이 대전지역 대학과 연구기관이 보유한 기술로 창업했다. 이중 스페클립스(한국기계연구원), 와이젯(카이스트), 시리우스(카이스트) 등은 창업에 이어 외부 투자까지 유치하면서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
이같은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SK그룹과 대전센터는 DVS 3기를 모집 중이다. 오는 10일까지 접수를 받으며 3차례 심사를 거쳐 오는 9월 중 최종 대상자를 선발한다. 자세한 공모절차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임종태 대전센터장은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노하우가 쌓일수록 투자와 고용과 관련된 지표가 좋아지고 있다”며 “창조경제를 통해 경제 활성화 효과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