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양재·우면 일대 300만㎡에 75만㎡ 규모의 R&CD 공간을 만들고 뉴욕 브루클린테크트라이앵글, 독일 아들러스호프 같은 세계적 혁신거점으로 조성한다.

서울시는 일명 'R&CD'의 개념을 새롭게 도입한다. R&CD는 연구개발(R&D)을 비롯해 기업간의 기술 연계를 뜻하는 C&D(Connect&Development)와 기업(Company), 지역(Community), 문화(Culture)를 더한 것이다. 기술혁신과 기업상생, 지리적·문화적 연계를 추구한다. 
서울시가 3일 양재 우면 300만㎡ 특구 지정을 통해 R&CD 혁신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사진=임한별 기자
서울시가 3일 양재 우면 300만㎡ 특구 지정을 통해 R&CD 혁신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사진=임한별 기자
서울시는 이를 위해 양재·우면 일대의 부지를 내년 상반기 '지역특화 발전특구'로 지정할 계획이다. 특구 지정 후에는 R&CD 연구시설이나 공공앵커시설을 도입할 때 용적률과 건폐율을 최대 150% 완화할 수 있다.
한국화물터미널, 양곡도매시장, 화훼공판장 등 30년 넘게 '유통업무설비'(도시계획시설)로 묶여 있는 부지 약 42만㎡도 올해 하반기 해제를 허용한다.


물류창고, 화물터미널 같은 유통·물류 시설만 입주할 수 있던 규제를 풀고 영세기업에 저렴하게 임대하거나 R&CD를 위한 교육연구시설 등을 지을 수 있다.

한편 이 지역은 강남 테헤란밸리와 과천 지식정보타운, 판교 테크노밸리 등 도심 경계에 위치해 있다. 고급 인재 유입과 판매시장으로의 접근이 빠르다. 또 LG전자, KT, 현대기아차 같은 대기업 연구소와 지식집약서비스 관련 중소기업이 있어 인재 간 교류에 이점이 있다.

임대료 상승으로 주민이나 상인들이 이주하게 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막기 위해 공동상생협약도 추진된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양재·우면 지역에서 신규 일자리 1만5000개가 증가하고 공공·민간의 직접투자가 2조원 이상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학진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뉴욕의 브루클린테크트라이앵글은 다양한 유형의 기업이 모여 창의적 인재들이 선호하는 도시환경을 제공한다"며 "양재·우면지구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글로벌 R&CD의 모델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