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컷오프에서 탈락한 송영길 의원이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컷오프에서 탈락한 송영길 의원이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예비경선(컷오프)에서 유력한 당권주자로 분류됐던 송영길 의원이 탈락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당초 송 의원은 추미애 의원과 함께 컷오프 통과 가능성이 높은 2강으로 평가됐지만 어찌된 일인지 4명의 후보를 3명으로 줄이는 컷오프도 통과하지 못했다.
추 의원과 함께 2강으로 분류됐던 송 의원의 탈락은 2014년 인천시장 낙선 후 2년여간 정치적 휴식기를 가졌다는 점과 인천지역 외에는 확실한 지지기반을 구축하지 못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또한 친노·친문 주자인 김상곤 전 현신위원장과 비주류 주자인 이종걸 전 원내대표가 경선에 참여한 이후 양측에서 ‘김상곤 구하기’와 ‘이종걸 구하기’ 기류가 형성되며 양측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았던 송 의원이 설 자리가 좁혀진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송 의원이 확실한 지지기반이 없는 상황에서 김상곤 구하기 대 이종걸 구하기 기류가 정면으로 충돌하며 양쪽으로 표가 결집된 것 같다”며 “중앙위원 선거인단 관리 실패 등 당대표로서의 역량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이 탈락하며 더민주 당대표 경선은 친노·친문 후보로 분류되는 추 의원, 김 전 교육감, 비주류인 이 의원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친노·친문계 표는 분산이 불가피한 반면 비주류 표는 뭉칠 수 있어 누가 당선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한편 송 의원은 경선 결과 발표 후 취재진과 만나 “다들 제가 당선될 것이라고 생각해 표가 전략적으로 분산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