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공사 망명. /자료사진=뉴시스
태영호 공사 망명. /자료사진=뉴시스

태영호 공사의 자녀 문제가 망명 결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추측이 나왔다.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가 어제(17일) 탈북해 한국으로 입국한 것이 확인된 가운데 대학에 다니는 큰아들 등 자녀 문제가 망명 결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태영호 공사의 가족관계에 대해 "신상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며 자세한 내용을 알리지 않고 있지만, 태 공사의 부인이 항일 빨치산 1세대의 후손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부는 "자녀와 함께 대한민국에 입국했다"고 밝혔지만 자녀가 모두 몇명인지, 성별과 연령대가 어떻게 되는지 등은 확인해주지 않았다.

다만 외신에 따르면 태영호 공사는 이번에 아들 2명과 함께 입국했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오늘(18일) "태영호 공사의 큰아들은 영국의 한 대학에서 공중보건경제학 학위를 받았고, 둘째 아들도 현지 대학 입학을 앞뒀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 역시 태영호 공사의 둘째 아들이 영국 최고 명문대 중 한 곳인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에 입학할 예정이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태 공사의 둘째 아들이 갑자기 사라진 뒤 친구들이 한국 망명 소식을 보고서야 안도했다는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영국 BBC도 태영호 공사가 가정적인 데다 가족과 건강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현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