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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콜레라. 거제 대계항에서 콜레라균이 검출됐다. 콜레라균 검출 장소. /자료=질병관리본부 제공 |
거제 인근 어항에서 콜레라균이 검출됐다. 거제 콜레라 원인균을 추적하고 있는 보건당국이 현지 인근 어항에서 거제에서 발생한 콜레라 환자 3명과 동일한 혈청형 ‘O1’의 콜레라균(V.cholerae O1)을 확보해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어제(8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거제시 장목면 대계항에 인접한 해안가에서 바닷물을 채취해 콜레라균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3일 콜레라 환자가 처음 확인된 이후 바닷물에서 콜레라균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콜레라균이 검출된 항구는 두 번째 콜레라 환자가 감염된 장소로 추정되는 교회와 가까운 곳이다. 보건당국은 환자에서 검출된 유전자와 동일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지문분석(PFGE)도 진행하고 있다.
거제 대계항에서 확보한 콜레라균과 거제 콜레라 환자 3명의 콜레라균이 동일하다면 올해 거제에서 발생한 콜레라는 해수를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두 번째 콜레라 환자의 경우 해안에서 낚시로 잡은 삼치로 회를 떠 먹은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보건당국은 일부 해안에서 콜레라균이 나왔다 하더라도 인근 바다 전체가 오염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에 대계항에서 검출된 콜레라균 양이 매우 적다고 덧붙였다. 실제 전국 국립검역소가 해수검사 등 다른 지역에서 661회나 실시한 검사에선 콜레라균이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콜레라균이 검출된 거제 대계항에 대해 항구폐쇄, 어업정지 등과 같은 검역조치는 없을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미국이나 대만 등에서도 항구 인근 해안가에서 콜레라균이 검출된다고 해서 폐쇄 등의 조치를 취하지는 않고 있다. 콜레라는 개인위생만 잘 지켜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럴 필요성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