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총파업. 한 시중은행 영업점에 붙은 파업 공지. /자료사진=뉴시스
금융노조 총파업. 한 시중은행 영업점에 붙은 파업 공지. /자료사진=뉴시스

금융노조 총파업이 오늘(23일) 하루 진행된다. 금융노조 총파업에 대비해 시중은행들은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하고 있다.

금융노조 총파업에 가담하는 은행 노조원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총파업 대회를 연다. 파업에는 신한·우리·SC제일·KEB하나·KB국민·한국씨티·NH농협은행 등 금융노조 산하 34개 지부 사업장 노조원들이 참여한다.


금융노조는 이번 총파업에 전체 노조원 10만명 가운데 휴가자 등을 뺀 90%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금융노조 목표대로 9만명이 파업에 참여하면 시중은행 대부분 영업점 업무는 사실상 중단된다. 다만 사용자측은 3만~4만명 수준의 참여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14년 금융노조 총파업 당시에도 3만명만이 참여해 그다지 높지 않은 참가율을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총파업은 성과연봉제라는 민감한 사안과 관련돼 있어 예상보다 참가율이 높을 수도 있어 각 은행별로 비상계획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거점점포를 활용하고 관리자급 인력이 창구 업무를 수행하는 등의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조합원 1만명 가운데 문제가 되지 않을 수준에서 파업에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직원 2만명 가운데 1만5000명이 노조원인 국민은행 역시 파업 참여율이 20%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참가율이 50%를 넘어가면 거점점포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파업 참가율이 70%를 넘으면 거점점포 운영, 퇴직직원 활용, 인터넷뱅킹 서버 용량 확충 등의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직원 1만5000여명 가운데 1만3000명이 노조원인 KEB하나은행은 파업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합원 1만명인 농협은행 파업 참가율이 50%를 넘으면 거점점포를 운영한다.

기업은행의 경우 성과연봉제를 두고 이미 갈등을 빚어 다른 은행보다 파업 참여율이 높을 수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5월 노조의 동의 없이 이사회 의결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해 논란이 됐다. 기업은행 노조원은 약 970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