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석유장관. /사진=머니투데이 DB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석유장관. /사진=머니투데이 DB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감산에 합의했다. 감산 규모는 약 74만배럴이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알제리에 모인 OPEC 회원국들은 28일(현지시간) 4시간30분 동안의 비공식 회의 끝에 감산 필요성에 동의했다.

OPEC은 하루 평균 산유량을 3324만배럴에서 3250만배럴로 약 74만배럴을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 산유량은 오는 11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최종적으로 합의점을 찾기로 결정했다.


러시아를 포함한 비OPEC 회원국들의 동참은 아직 미정이지만 WSJ 소식통은 OPEC이 이들의 동참을 조만간 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38달러(5.33%) 오른 배럴당 47.05달러에 거래됐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2.72달러(5.92%) 오른 배럴당 48.69달러로 장을 마쳤다.

OPEC이 8년 만에 처음으로 감산에 합의한 것은 더 이상 저유가 압박을 견디기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사우디는 비OPEC을 포함한 모든 산유국이 동참하면 감산에 동의하겠다는 전략을 고수했다. 다만 이란은 무역제재 이전 수준까지 산유량을 올리겠다며 감산에 반대했다.


이번 합의는 종교적 앙숙인 사우디와 이란이 저유가 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