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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사진=뉴시스 |
◆달러 강세로… 미국 환율보고서 ‘주목’
올해 초 약세를 보였던 코스피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논란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등의 악재에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월12일 장중 1817.97까지 떨어졌던 코스피는 저점을 높이며 지난달 28일 기준 2053.06선까지 올라왔다.
이 기간에 코스피를 약 13% 상승시킨 세력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지난 2월 중순을 기점으로 꾸준히 코스피를 매수하는 추세다. 지난 2월15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약 7개월간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3조4717억원의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관이 11조9480억원을 팔아치운 것과 대조되는 행보다.
외국인의 유입은 원/달러 환율 추이와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다. 외국인이 국내주식을 순매수하고 코스피를 끌어올린 지난 7개월간 원/달러 환율은 11.18% 떨어졌다. 환율 하락(원화 강세)은 외국인의 환차익 수요를 증가시켜 국내주식을 매수하게 하는 요인이다.
원화강세는 미국의 금리인상 횟수가 줄어들었다는 전망에 따라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시장에서는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연내 4차례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지난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경기상황을 고려해 금리인상을 ‘점진적’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마켓워치는 Fed 위원들이 올해 금리인상을 4회에서 2회로 축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올해 미국의 금리인상을 이뤄지지 않았다. 연초 중국증시 쇼크와 브렉시트 등으로 글로벌시장이 흔들리자 섣불리 금리를 인상할 수 없었던 것. 또 미국의 물가상승률과 고용지표도 Fed가 만족할 수준으로 올라서지 않았다. Fed는 시장의 전망과 달리 9월 FOMC에서도 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11월 미국 대선이 끝난 후 오는 12월에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Fed 위원들 중 다수는 경제상황이 현재와 같이 이어지고 새로운 위험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올해 금리인상 한 단계를 밟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달러는 장기적으로 다시 강세 흐름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이외 지역의 통화정책이 경기부양 기조를 강화하는 쪽으로 맞춰져 있기 때문에 달러화 강세기조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는 10월 중순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가 발표됨에 따라 원화는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환율보고서가 나오면 원/달러 환율은 평균적으로 하락했고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의 순매수가 유입됐다”며 “올해도 이런 흐름이 예상돼 외국인의 순매수가 당분간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