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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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 경남기업이 두번째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매각에 걸림돌이던 수완에너지 분리 매각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고 세운건설 등 4개 업체가 인수에 관심을 보여 재매각이 성공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3일 중앙지법 파산부와 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경남기업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결과 총 4개 업체가 참여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예비실시 심사를 실시한 뒤 이달 20일 본입찰 접수가 진행한다. 이번 M&A는 제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이다.

이번 인수전에 특히 적극적으로 나선 기업은 세운건설이다. 세운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260억원, 올해 시공능력평가액 340위의 중소 건설사다.


지난 2012년 금광기업을 시작으로 지난해와 올해에는 남광토건과 극동건설 등 몸집이 수배에 달하는 기업을 연이어 매입했다. 경남기업은 매출 기준 세광건설의 약 20배가 넘는 대형 건설사지만 세운건설은 이번 인수전에도 끝까지 참여할 전망이다.

재매각의 관건은 자회사인 수완에너지 분리 매각 여부다. 지난 5월 경남기업 매각 당시에도 삼라마이더스그룹(SM)을 포함 6곳이 인수의향을 밝혔지만 본입찰 전 수완에너지도 함께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5곳이 본입찰을 포기했다. 다른 한곳마저 최저가 미달로 자격 요건이 맞지 않아 유찰돼 결국 매각이 실패로 돌아갔다.

업계는 경남기업 인수가를 1500억원대 수준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수완에너지가 포함되면서 예상 매각가가 2000억원대까지 올랐다. 수완에너지는 경남기업 자회사로 광주 소재 LNG열병합 사업체다. 광주 수완지구 일대 4만여 가구에 난방을 공급한다.


경남기업은 이번 매각을 성공시키기 위해 수완에너지 분리 매각을 서둘렀다. 원래 공고보다 한 주 앞당겨 수완에너지 매각 본입찰을 진행한 결과 2개사가 참여했다. 이 중 이투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다음달 초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경남기업은 지난해 3월27일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같은 달 완전자본잠식되면서 상장페지됐다.

업계 관계자는 “법정관리 기간 동안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35위까지 추락하고 봉천12-1구역 등 다수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중단된 상태”라면서도 “수완에너지 분리 매각에 이어 경남기업 매각에 성공한다면 이전의 모습을 빠르게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