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이하 산자위) 소속 공공기관장의 연봉이 과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3일 산업통상위원회 53개 전체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는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기관장이 명예직인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과 기초전력연구원을 제외한 51개 기관장 연봉 총액은 88억7000만원, 평균 연봉은 1억74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53개 공공기관 기관장 연봉 현황 중 상위 10개 기관 내역./사진=김경수 의원실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53개 공공기관 기관장 연봉 현황 중 상위 10개 기관 내역./사진=김경수 의원실
2015년을 기준으로 연봉과 성과급을 포함해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은 1억600만원으로 가장 적은 연봉을 받았으며,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광물자원공사 사장보다 무려 2.5배나 많은 2억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전KPS 사장 2억4000만원, 한전원자력연료, 강원랜드 사장 2억3800만원, 한국전력공사 사장 2억3600만원 순이었다. 또한, 한국무역보험공사(2억3500만원), 한국벤처투자(2억2000만원), 신용보증재단중앙회(2억1700만원), 한국전력기술(2억1000만원), 창업진흥원(2억500만원) 등 10개 기관장의 연봉이 2억원이 넘어 대통령(2억500만원)보다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산자위 소속 공공기관 5개중 1개의 기관장이 대통령보다 많은 연봉을 받은 셈이다.

기관장 연봉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한국지식재산보호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2011년 1억원을 받았던 한국지식재산보호원장은 2015년 86.8% 인상된 1억8천8백만원을 기록해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였으며, 2015년 연봉킹을 기록한 중소기업진흥공단은 79%, 대한석탄공사 42.8%, 강원랜드 28.4%, 2014년 설립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1년만에 27.9% 인상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2011년 2억8500만원으로 1위를 기록했던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2015년에는 55% 감소한 1억2800만원을 받아 43위로 내려앉았으며, 한국광물자원공사(-55.3%), 한국석유공사(-47.4%), 한국남부발전(-47,4%), 한국수력원자력(-45.6%) 사장은 연봉이 반 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들의 연봉은 동결되거나 감소하는데, 기관장의 연봉만 인상된 경우도 있었다. 창업진흥원의 경우 직원들의 연봉은 그대로인데 기관장 연봉만 68% 인상되었으며, 한국벤처투자와 한국특허정보원은 직원 연봉이 각각 5.4%, 3.2% 감소했지만 오히려 기관장 연봉은 각각 8.4%, 18.4% 올랐다. 또한,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역시 직원 연봉이 1% 삭감될 때 원장은 13% 인상된 것으로 드러났다.

김경수 의원은 “산업부, 중소기업청, 특허청 소속 공공기관 5개 중 1개 기관장이 대통령보다 많은 급여를 받고 있으며, 평균 연봉이 국무총리보다 높았다”며 “기재부가 지침을 통해 매년 기관장의 연봉 인상률을 규제하고 있지만 공공기관들은 연봉보다 더 많은 성과급 잔치를 통해 고액의 연봉을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공공기관이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만큼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합리적인 기관장 급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15년 박근혜 대통령의 연봉은 2억500만원, 황교안 국무총리는 1억5800만원, 장관급 및 장관급에 준하는 공무원은 1억1700만원, 차관 및 차관급에 준하는 공무원은 1억13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