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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사진=임한별 기자 |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지난달 30일 하루 전체 공매도량은 10만4327주다. 이중 개장 전부터 오전 9시28분까지 이뤄진 공매도량이 총 5만471주로 집계됐다. 공매도 거래대금은 320억2600만원으로 이날 하루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616억1779만원)의 절반에 달했다.
한미약품의 이날 공매도량은 한미약품이 상장된 2010년 7월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평균 공매도량(4850주)의 30배에 가까운 수치다.
평균 공매도 거래가격은 59만4700원으로 종가(50만8000원) 대비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일 호재성 공시로 이날 한미약품의 시초가는 64만9000원에 형성됐고 이 때 공매도가 대거 이뤄지면서 평균 거래가격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공매도는 주가가 떨어질 것을 예측하고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후 향후 낮은 가격으로 주가를 재매입해 갚는 투자기법이다. 이 공매도 거래량이 호재성 공시와 악재성 공시 사이에 급증하면서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4시33분 한미약품은 세계 1위 바이오 제약사인 로슈의 자회사인 미국 제넨텍과 1조원 규모의 표적 항암제 기술수출 계약을 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다음날 오전 9시29분 한미약품은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표적 항암 치료제인 ‘올무티닙’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고 또 공시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한미약품의 호재 공시 뒤 연이은 악재 공시로 주가가 출렁인 것과 관련해 내부자 거래가 있었는지를 집중 점검 중이다. 특히 지난달 30일 장 개시 후 계약해지 공시가 나오기 전 29분 사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챙긴 세력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