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기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지부장. /자료사진=뉴시스
박유기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지부장. /자료사진=뉴시스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현대차 노조)가 오는 11일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중대결정을 한다고 밝혔다.
8일 노조에 따르면 현대차 노동조합은 사측의 교섭신청공문에 대해 진정성 여부를 파악하고자 하는 실무교섭을 진행중이다. 노조는 실무교섭을 통해 추가 협상안에 노조가 만족할 만한 내용이 포함되는지 여부에 집중하고 있다.

노조는 이와 함께 현대차 양재동 사옥에서 노숙투쟁을 벌이며 사측을 압박하고 나섰다. 이재요 부지부장 외 4명이 지난 5일부터 양재동 사옥 앞에서 대시민 선전물을 배포하며 노숙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사측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 더 이상의 교섭은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교섭중단은 파업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현대차는 파업과 자연재해로 연이은 생산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5일 태풍 차바의 피해로 울산 2공장이 침수되며 생산라인이 중단됐다. 7일 오전 9시부터 공장을 재가동하려 했으나 흙탕물 제거에 시간이 걸려 차질을 빚었다. 8일과 9일은 휴일이어서 특근할 수 있지만 노조가 임금협상 때문에 특근을 거부하고 있다.

오는 10일도 중복휴일 이후 이튿날 쉬는 단체협상 규정 때문에 휴무한다. 따라서 울산 2공장 가동은 오는 11일 이뤄질 전망인데 교섭이 결렬돼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생산 차질이 더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