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사진=머니S DB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사진=머니S DB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로 손꼽히는 두산밥캣이 공모가 산정 논란 등으로 상장을 연기하면서 IPO시장이 급속 냉각되는 모양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10일 두산밥캣 증권신고서를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두산밥캣 기존의 증권신고서를 철회하고 수정된 새로운 증권신고서를 통해 상장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두산밥캣의 공모 일정 등 공모조건이 변경됨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의 두산밥캣 주식 매각 계획도 변경될 예정”이라며 “변경된 공모조건을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두산밥캣은 상장으로 총 4898만1125주를 전량 구주매출로 공모하려 했다. 희망공모가는 4만1000~5만원이었다. 지난 6~7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거쳤으며 오는 12~13일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해 이달 21일 상장할 예정이었다.

올해 들어 IPO시장에서 호텔롯데, 네이처리퍼블릭 등 굵직한 기업들이 연달아 상장을 연기한 터라 이번 두산밥캣의 상장 연기는 공모주시장의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소형주의 IPO 실적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인테리어 전문기업인 까사미아도 기관 투자자들이 공모에 많이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 IPO 계획을 접었다. 화승엔터프라이즈의 공모가는 1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희망 밴드였던 1만4600~1만6500원의 하단이다.


일각에서는 하반기에 공모 청약이 몰리며 자금 수요가 못 따라가는 점이 IPO시장 부진의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실제 이달에만 15개의 기업이 IPO에 나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을 원하는 기업들이 공모가를 높게 산정하는 경향이 있어 시장이 외면한 것”이라며 “공모가를 낮춰 시장에 재도전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