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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
한국은행이 지난 6월 기준금리를 내린 후 KB국민카드가 처음으로 대출금리를 인하하겠다고 나서면서 카드업계가 이에 동참할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까지는 대체로 시큰둥한 반응이다.
KB국민카드는 카드론(장기대출)과 현금서비스(단기대출), 리볼링(일부 결제금액 이월 약정) 등의 금리를 오는 12월15일부터 낮추기로 했다. 현금서비스 금리는 연 6.40~26.50%에서 연 6.15~26.40%로, 리볼링 최저수수료는 연 5.80%에서 5.65%로 내린다. 카드론 금리는 현 5.90~24.30%를 유지하지만 고객의 신용도 및 이용실적에 따라 고객등급별 기본금리를 평균 0.1%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지난 6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 후 금리를 내린 카드사는 KB국민카드가 사실상 처음이다. 현대카드와 롯데카드, 삼성카드 등이 대출금리를 소폭 인하했지만 이들 카드사는 한은이 금리를 낮추기 전 금리인하를 결정한 상태였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반년 만에 대출금리를 하향조정한 데 대해 “조달금리 하락 등 원가가 다소 내려 금리를 인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싸게 빌려 고금리 대출… “금리 꾸준히 인하 중”
카드사는 그간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카드사의 조달비용이 낮아졌지만 카드대출금리는 그만큼 낮추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실제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8개 전업계 카드사의 조달비용 대비 카드 대출수익비율은 166.4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25.9%)보다 40.5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처럼 조달비용 대비 카드대출수익비율이 높게 나타난 이유는 조달 이자비용이 줄었기 때문이다. 카드사의 차입금·사채 등 조달 이자비용은 해마다 줄어 올 2분기 4052억3300만원까지 감소했다. 이자와 조달비용으로 카드사가 현금서비스·카드론 대출을 통해 얻은 수익은 1조798억2800만원이었다. 기준금리 인하로 조달금리 또한 낮아졌음에도 카드사는 폭리를 취하며 대출수익만 늘리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르는 이유다.
그러나 카드사는 현 대출금리 수준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의 대출금리가 기준금리에 탄력적으로 반응하지 않아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운용중인 자금이 단기로 조달된 것도 있지만 장기로 조달된 자금도 있다”며 “카드사들이 조달하는 자금은 보통 장기 차입금이 더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탄력적으로 반응할 수 없다는 얘기다. 다만 이 관계자는 “카드사 조달금리는 카드사 신용등급이나 시장, 각사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만 통상 1년에 1~2번 정도 대출금리를 조정한다”며 “대출금리가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인 것만큼은 확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