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찰 새누리당.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달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 앞에서 취재진 출입을 막는 경호원의 멱살을 잡고 있다. /사진=뉴스1 |
경찰이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입건해 내일(18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오늘(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경기 용인병)은 지난달 1일 정세균 국회의장의 20대 국회 개회사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의장실을 찾았다가 경호원 A씨의 멱살을 잡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는 마쳤고 증거도 명백하고 혐의 입증이 충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선교 의원은 당시 ‘국회의원이 경호원 멱살을 잡아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나흘 뒤인 5일 국회의장 비서실을 찾아가 A씨에게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경호원의 멱살을 잡은 건 어떤 이유에서건 매우 잘못된 행동이었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장신중 경찰인권센터 소장(전 강릉경찰서장)은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을 공무집행 방해혐의로 형사고발했다. 고발에는 장 소장을 비롯해 전·현직 경찰관 353명이 참여했다. 장 전 총경은 당시 “경찰관의 직무수행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부심과 긍지다. 이를 무너뜨린 범법자를 반드시 응징해야 한다”며 한선교 의원을 고발할 뜻을 밝혔다.
한선교 의원의 사과에 대해서도 장 전 총경은 "사과와 위법행위는 별개"라며 고발의사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한선교 의원이 사과한 5일 오전에는 퇴직 경찰관 모임인 무궁화클럽 회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솔선수범해야 할 국회의원이 경찰관의 멱살을 잡은 것은 150만 경찰관의 인권을 짓밟은 일"이라며 한선교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경찰은 한선교 의원 고발건을 수사하기 위해 지난달 21일 A씨와 당시 현장에 있었던 다른 경호원 2명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또 지난 6일에는 한선교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7시간 넘게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한선교 의원은 이날 경찰에 출석해 질문하는 취재진들에게 "멱살 잡은 행위는 잘못"이라고 답했다.
한편 서울남부지검은 한선교 의원 ‘멱살 사건’이 검찰로 송치되면 특수수사를 담당하는 형사6부에 배당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