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재 한국선주협회장(흥아해운 회장)
이윤재 한국선주협회장(흥아해운 회장)

한국선주협회가 정부와 금융기관 등에 ‘해운사 금융거래 불이익을 바로잡아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제출했다.
한국선주협회는 최근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해양수산부, 금융감독원, 정책금융기관, 수협은행, 국회 정무위원회 등에 건의서를 제출하고 해운기업에 금융거래 정상화 조치를 요청했다고 19일 밝혔다.
선주협회는 “한진해운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이후 해운산업 전반이 신규대출 제한 및 중도상환을 요구받는 등 금융권으로부터 엄청난 불이익을 받고있다”며 “금융권에서 비올 때 우산을 빼앗는 일이 없도록 정책적인 지원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특히 금융권이 해운기업들을 대상으로 채권회수에 올인하면서 영업이익을 시현하고 있는 많은 중소‧중견 해운기업들이 흑자도산에 내몰린다”고 강조했다.


협회가 지난해 회원사의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총 151개사 중 114개사가 영업이익을 냈다. 또한, 구조조정 중이거나 법정관리를 신청한 회원사를 제외한 148개사의 2015년도 영업이익은 1조9000억원, 당기순익은 6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선전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상위 50여개 해운기업의 경영실적을 보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한진해운과 창명해운, 산업은행 자회사로 편입된 현대상선을 제외하면 80% 이상이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최근 업황 부진으로 해운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잘 견뎌내고 있는 만큼 실적이 양호한 선사에 대한 금융거래가 조속히 정상화돼야 한다”며 “올 상반기에도 금융위와 금감원 등에 개선을 요청했으나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실무를 처리하는 은행의 일선지점 부서장들에게까지 금융당국의 입장이 잘 전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