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국이 아시아판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축제로 들썩인다. 중국은 2009년부터 11월11일 솔로데이를 맞아 인터넷쇼핑몰을 중심으로 광군제를 열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달 말까지 쇼핑관광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열렸다. 내년부터는 일본도 매달 금요일마다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라는 명칭의 쇼핑행사를 도입할 예정이다.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는 이제 국내 소비자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1년 내내 적자였던 기업들이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장부에 적자(Red ink) 대신 흑자(Black ink)를 기재한다는 유래가 일반상식이 됐을 정도다. 11월 넷째주 목요일인 미국의 추수감사절 다음날이 블랙프라이데이(11/26)이지만 최근에는 11월 초부터 연말 세일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다.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는 해외직구(해외 직접구매)도 늘어난다. 해외직구가 보편화되면서 국내 유통업체들도 해외 쇼핑몰과 경쟁 중이다. 일부 점포에서는 미국 내 가격비교 사이트를 직접 보여주면서 국내 판매가가 더 저렴하다는 것을 부각시키기도 한다.

알뜰 쇼핑족이나 신혼 살림을 준비하는 쇼핑객에게 해외직구는 일상이다. 한국소비자원의 8월 소비자 설문자료에서 인터넷쇼핑을 이용해본 소비자의 40%가 이미 해외직구를 경험한 적이 있고 연간 6회 이상 해외직구를 이용한다고 답했다. 70.5%의 응답자는 해외직구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저렴한 가격’을 꼽았다. 

국내 소비자의 해외직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는 단연 미국(73.2%)이다. 이어 중국(7.8%), 일본(6.6%), 독일(4.1%) 순이다. 미국이 압도적으로 높은 이유는 그만큼 가격이 저렴하고 우리에게 익숙한 브랜드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해외직구로는 주로 어떤 물건을 구매할까. 대형TV, 고가의 매트리스 등 상대적으로 국내와 가격 차이가 큰 대형 품목이 인기다. 물론 선글라스 등 액세서리나 영양제를 비롯한 건강보조식품, 주방기구, 각종 브랜드 의류 등도 인기 품목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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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수익율 높은 해외주식 직구

본격적인 연말쇼핑시즌에 돌입하는 11월, 블랙프라이데이에 어떤 품목을 직구할지 고민된다면 이번에는 재테크 분야의 얼리어답터에 도전해보자. 5~6년째 박스권에 갇힌 대한민국 주식시장에서 벗어나 경기회복세도 뚜렷하고 배당도 많이 주는 해외 주식, 특히 미국 주식의 해외직구에 도전해보자. 

재테크족도 해외로 시야를 넓히면 우량 주식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해외직구가 가능하다. 물론 아직까지는 해외 주식투자에 대한 각종 정보가 부족하고 경험이 많은 국내증권사도 별로 없다. 따라서 조금 불편하게 정보를 구하고 주식직구에 나서야한다. 

국내 모든 증권사가 해외주식 거래를 지원하지는 않는다. 미국 주식투자는 11개 증권사만 가능하기 때문에 계좌를 새로 만들어야 할 수도 있다. 거래를 위해 환전을 해야 하고 수수료도 국내보다는 비싸다. 그러나 주식으로 이익 또는 손해로 매도할 때마다 0.3%씩 내는 거래세가 없다는 점은 합리적이다. 

국내 기업의 배당수익률은 OECD 국가 중 꼴찌다. 주주에 대한 배려가 적다. 배당도 1년에 고작 한번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미국은 대부분의 기업이 1년에 4번씩 배당을 지급한다. 심지어 매달 배당을 지급하는 기업도 있다. 

미국주식투자 전문컨설팅기업 유에스스탁의 장우석 본부장에 따르면 통신사 AT&T는 매년 배당을 꼬박꼬박 올려서 지급하고 프록터 앤 갬블(P&G)처럼 99년 연속 배당을 지급한 기업도 있다. 미국 주식이 상승추세를 지속하는 것은 앞으로도 이익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이익이 정체된 기업도 많은 배당금으로 주주들에게 보상하는 기업 풍토가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이 수년째 박스피(박스+코스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수년째 이익이 정체되거나 심지어 감소하기 때문이다. 해외직구족이 더 좋은 상품을 더 싸게 구입하기 위해 해외 사이트로 눈을 돌리듯이 주식투자자도 이제는 해외직구에 나서는 게 현명하다.

◆추천 미국 주식 베스트5

대부분에게 익숙하면서도 블랙프라이데이에 딱 어울리는 미국 주식을 몇개 소개하겠다.

첫째, 대한민국 해외직구족에게도 익숙한 아마존(AMZN)이다. 연 99달러를 내는 프라임 회원수만 전세계에서 8000만명이며 미국가정의 45%가 회원이다. 회비로 거두는 수익이 연 10조원이고 매출은 130조원, 영업이익률은 35% 수준이다. 클라우드에 인공지능까지 성장에 대한 꿈도 화려하다. 상장 이후 꾸준히 주가가 오름세이고 지금도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강력매수의견을 내놓고 있다. 

둘째, 브랜드 파워가 막강한 애플(AAPL)이다. 블랙프라이데이에 사고 싶은 품목 1~2위를 독차지한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특히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인해 아이폰7의 인기가 무섭다. 워런 버핏은 더 이상 애플이 기술주나 성장주가 아니라 필수 소비재이자 가치주라고 평가하며 애플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애플은 배당수익률을 높이는 추세고 자사주 매입에도 적극적이다. 

셋째, 알파벳의 자회사인 구글(GOOGL)이다. 글로벌 검색 1인자로 큰 광고수익을 거두고 있다. 알파고로 유명한 딥마인드부터 자동온도조절장치를 만드는 IoT회사 네스트까지 다양한 분야의 180여개사를 거느렸다. 최근에는 픽셀폰을 통해 스마트폰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삼성과 애플을 위협한다.

넷째, 양키캔들과 아프리카, 미스터커피, 콜맨, 베이비조거 등 국내 소비자에게도 잘 알려진 수많은 생활용품브랜드를 갖고 있는 뉴웰브랜즈(NWL)다. 기관투자자 비중이 무려 97.2%로 수년째 꾸준히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33%를 넘을 정도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린다. 월가의 투자의견은 적극 매수로 상승여력은 20% 정도라는 평가를 받는다.

[시시콜콜] 해외주식, 직구로 '스트라이크'
다섯째, 모든 독자에게 익숙한 워런 버핏의 회사 버크셔해서웨이(BRK)다. A주와 B주로 구분되는데 A주의 주당 가격이 21만달러가 넘는다. 한국 돈으로는 2억3000만원으로 개인이 보유하기는 힘들다. B주는 A주의 1500분의1 가치로 거래된다. 한주당 140달러 수준으로 한국돈으로는 16만원 정도다. 크라프트 하인즈, P&G, 코카콜라 등 소비재회사와 수많은 철도·항만·전력회사의 대주주다. 단돈 16만원에 미국 대표기업들의 주주가 될 수 있고 그에 따른 배당금과 주가수익은 덤이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6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