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7세들이 가장 많이 하는 수학 학습은 연산이다. 수와 연산이 초등 수학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입학 전에 얼마나 연산을 공부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학부모가 많다.

시매쓰 수학연구소 조경희 소장은 “연산은 수학에 있어 도구와 같다”라며 “여러 번 사용해봐야 도구가 익숙해지듯이 연산 또한 반복학습이 필요하지만, 반복보다도 연산의 원리부터 이해하면서 수에 대한 감각을 기르는 것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예비 초등학생을 위한 엄마표 연산 학습법에 대해 알아본다.

◆7세, 연산 학습이 아닌 놀이로 접근

7세의 경우 연산을 학습이 아니라 놀이와 같이 성취감을 주는 즐거운 과정으로 진행해야 한다. 문제집이나 학습지도 좋지만 집에서 손 쉽게 구할 수 있는 여러 교구를 활용해보자. 교구를 활용하면 연산의 원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연산의 원리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연산 방법만 알고 기계적으로 계산을 하다 보면 연산이 조금만 복잡해져도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

◆생활 속 교구로 연산 원리 습득


숫자카드나 구슬, 동전, 스티커 등을 가지고 여러 가지 수를 만들어본다거나 게임을 하면 수 감각을 익힐 수 있다. 아니면 생활 속에서 숫자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주변에서 ‘0’을 사용한 물건을 찾아보는 놀이를 해보자. 자동차 번호판, 휴대폰 번호판이나 달력, 시계, 상품의 가격 등 다양한 곳에서 숫자 ‘0’을 찾아보면서 ‘0’이 아무 것도 없다는 의미뿐 아니라 다양한 의미로 쓰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시계를 활용할 수도 있다. 10분과 20분 등의 시간을 이야기하면서 두 자리 수의 크기를 자연스럽게 비교해볼 수 있고 묶어 세기와 나누어 세기 등 곱셈과 나눗셈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

◆많이 풀기 보다, 하나의 식으로 다양한 상황 만들기

대부분의 연산 학습지는 덧셈과 뺄셈을 각각 별도로 반복 연습하게 한다. 그러나 실생활에서는 덧셈이나 뺄셈을 같이 이해해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많다. 예를 들어 ‘6+□=12’, ‘□-3=4’ 식에서 □의 값을 구하는 단순한 문제형태가 아니라 ‘사다리타기’, ‘양팔저울’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형태 안에 수 구하기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좋다.

연산 학습지나 문제집을 풀 때는 몇 개를 푸는지를 확인하기 보다, 계산 하나를 하더라도 식에 맞는 상황이 무엇인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야기하고, 주어진 상황을 소재로 해 덧, 뺄셈이 들어간 식을 스스로 만들어낸 것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또한 문장을 식으로 바꾸어보고, 식을 보고 문장을 만들어보는 연습은 서술형 문제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