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건산연 원장. /사진=김창성 기자
이상호 건산연 원장. /사진=김창성 기자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2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2017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열고 구체적인 수치로 건설경기와 주택·부동산시장 침체를 전망했다.
내년 국내 건설수주는 13.6% 감소한 127조원으로 전망됐다. 민간 주택수주 중심으로 본격적 하락세가 시작되고 지난해 최고치를 기록한 국내 건설수주는 2년 연속 감소가 예상된다.

수주액 자체는 127조원을 기록해 과거 추이와 비교해볼 때 비교적 양호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민간 수주는 17.3% 감소해 감소세를 주도하고 공공 수주는 4.4% 떨어질 전망이다.

민간 수주의 경우 지난해부터 2년 정도 빠른 상승세를 보인 토목 및 비주거 건축수주 증가세가 멈춘 가운데 주택수
주가 큰 폭 감소해 전년 대비 17.3%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 수주는 내년 말 대선에도 불구하고 정부 SOC 예산 감소, 공공기관 발주 증가 가능성 미흡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4.4% 감소가 전망된다.


내년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3.0%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실질 투자액이 올해에 이어 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 호조세가 전망된다. 단 건설투자 증가율은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공종별로는 주택 및 비주거 건축 투자액이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호조세를 보이지만 주택 및 비주거 건축투자 증가율은 전년에 비해 큰 폭 둔화될 전망이다.

반면 2010~2015년까지 6년 연속 감소해 199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토목투자는 올해 횡보세를 보인 데 이어 내년에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건설수주 하락세는 앞으로 2~3년 지속돼 내년 하반기 이후 건설투자는 후퇴기에 진입 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건설투자는 2017년 하반기 이후 후퇴국면에 진입하고 2019~2020년 중에는 불황국면 진입이 예상된다.

주택의 경우 매매가격이 수도권은 보합, 지방은 1.5% 하락, 전국적으로는 0.8%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은 서울 주요지역과 외곽지역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보합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방은 하반기로 갈수록 공급증가 리스크 현실화 우려 및 금리상승 압박으로 하락세 확대가 전망된다.

전세가격은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하락세 전환으로 1.0%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분양물량은 공급증가 부담 및 자금조달여건 악화로 전년 대비 15% 감소한 38만호가 공급될 예정이다.

강남3구 인근 재건축은 투자 리스크가 적은 서울 내 주요시장에 수요가 집중됨에 따라 공급 물량이 지속되고 재건축초과이익환수 회피를 위해 개포동·잠원동·고덕동 등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분양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