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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당선자가 극단적인 보호무역주의를 기치로 내세우며 통상정책 변화를 예고했다. 트럼프의 통상공약이 이행될 경우 'G2(미국·중국)' 무역전쟁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나라도 대미 무역흑자가 연간 약 300억달러에 달해 타격이 클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자의 통상공약은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TPP) 철회를 비롯해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재협상을 담고 있다. 또한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고 불법보조금 지급 등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방침이다. 중국과 멕시코에 각각 45%, 35%의 보복성 관세 부과도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당장 한미 FTA 재협상이 불투명해졌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자가 공약대로 한미 FTA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동식물 검역과 소고기 연령제한 해제 등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현재 30개월 미만의 미국산 소고기만 수입하고 있다.
또한 원화가치 상승으로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악화될 우려가 나온다. 중국과 멕시코를 통한 우회수출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미 재무부는 보고서에서 "수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장기적인 원화절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