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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45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급등했던 방산주의 위상은 하루도 버티지 못했다. 강한 상승 반작용으로 오히려 트럼프 당선 이전보다 더 주가가 떨어진 종목도 속출했다. 깜짝 이슈로 주가가 요동치는 이때, 바구니에 담아야 할 방산주는 무엇일까.
◆‘들쭉날쭉’ 방산주, 건질 종목은 ‘이것’
지난 9일 방위산업 관련 종목은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최근 실적 부진과 정국 불안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중이라 방산주 대부분은 이날 보합권이나 약세로 장을 시작했다. 하지만 장중 미국에서 당초 예상을 뒤엎고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소식에 주가는 불을 뿜었다.
이날 –1%로 시초가를 형성했던 코스닥시장의 빅텍은 단숨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코스피시장에서 퍼스텍도 보합권에서 가격제한폭까지 뛰어 올랐다. 방산 대장주 한국항공우주는 장중 7.48%까지 올랐다가 2%대 상승에서 장을 마쳤다. 한화테크윈, LIG넥스원도 4~5% 상승했다.
트럼프 당선에 방산주가 오른 이유는 그가 내건 공약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대선 유세기간 동안 한국의 방위비 분담을 주장하며 주한미군 철수 등을 언급했다. 지난 5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주한미군의 인적비용을 100% 부담하는 것이 왜 안되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실제 한국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으로 지난해 약 9200억원가량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비는 물가상승률에 연동되기 때문에 2018년에는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트럼프 정부가 얼마의 인상률을 적용할지 모르지만 향후 분쟁의 소지가 있는 대목이다.
특히 이 같은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한·미 동맹을 흔들 수 있는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국내 안보에 위험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국내 방산업체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기대감은 얼마 못가 거품처럼 사라졌다. 트럼프 당선 소식 이틀 후 빅텍은 10%대 급락세를 보였고 퍼스텍도 7%이상 빠졌다. 상승폭이 작았던 한국항공우주도 그 다음날 6%대의 낙폭을 보였다. LIG넥스원도 4%대 하락했다.
이지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주둔 비용의 증가, 분담비율의 상승은 결국 국방비에서 국내 방산 업체에게 돌아가는 방위력 개선비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최근 방산 업체의 주가상승은 지속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다만 트럼프가 아시아 전 지역에서 주둔 미군을 축소한다면 국내 방산업체의 매출도 늘어날 가능성이 생긴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아시아로의 무기 및 군사장비 수출 물량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아시아지역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과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따른 국방비 증가가 원인이다. 아시아 국방예산은 2018년까지 매년 연평균 6.4% 성장해 5230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트럼프의 공약대로 아시아 주둔 미군 축소가 현실화된다면 아시아의 국방비 증가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이 때 가성비가 좋고 정치적 이해관계가 적은 한국 제품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황 애널리스트는 “최근 불거진 국내 정치적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롭고, 안정적인 국내성장과 내년 해외 수주 확대가 기대되는 LIG넥스원을 업종내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