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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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의 올해 1~3분기 누적 순익이 공개되면서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누적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6조4211억원으로 작년 3분기(5조9843억원) 대비 4368억원(7.3%) 늘었다.

우선 손해보험사 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됐다. 손보사의 순이익은 2조2979억원에서 3조315억원으로 7336억원(31.9%) 급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자동차 보험료 인상 등의 영향으로 손해율이 지난해 3분기 84.7%에서 올해 3분기 82.6%로 줄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둔 보험료에서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율로 수치가 낮을수록 보험사에 돌아가는 이익이 커지게 된다. 여기에 부동산처분이익(1195억원) 증가 등으로 투자영업이익도 늘었다.

반면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38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68억원(8.1%) 감소했다. 부동산처분이익 증가(3339억원) 등으로 투자영업이익은 증가했지만 지급보험금 증가율(6.7%)이 수입보험료 증가율(2.8%)을 웃돌아 보험영업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보험회사의 수입보험료는 140조8638억원으로 4조8172억원(3.5%) 늘어났다. 생보사 보장성보험의 보험료는 7.7% 증가했지만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정체됐다. 손보사는 자동차보험의 증가율이 12.8%에 달했고 일반보험과 장기보험도 각각 7.8%, 18% 늘어 성장세를 유지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은 0.87%로 0.02%포인트 하락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0.50%포인트 낮아진 8.41%로 생명보험회사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나빠졌다.

9월 말 현재 보험회사의 총자산은 1년 전보다 95조9614억원(10.4%) 늘어난 1022조7429억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은 110조2739억원으로 당기순이익과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평가 이익 등이 반영돼 16조9960억원(18.2%) 증가했다. 다만 저금리 기조로 보험영업에서 나는 손실을 막아주는 운용자산이익율이 계속 떨어져 금리 역마진이 심화됐다.

생보사 운용자산이익률은 2014년 9월 말 4.53%에서 2015년 9월 말 4.22%, 올해 9월 말 3.96%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손보사도 같은 기간 3.93%, 3.86%, 3.55%로 떨어졌다.

게다가 보험부채를 원가에서 시가평가로 전환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2021년 도입되면 보험부채가 크게 늘어나 보험업계는 이에 대비해 책임준비금을 쌓아둬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영업이익 증가는 일시적인 부동산처분이익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저금리에 따른 운용자산이익률 하락으로 금리역마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손보사의 경우 자동차보험 제도개선 등으로 손해율이 개선됐으나 태풍 자바 등 자연재해 발생에 따라 향후 손해율 상승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금리 역마진 리스크와 손해율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IFRS17 대비 자본확충 등 재무건전성 확보와 수익성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