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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기자회견 김무성.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오늘(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대선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오늘(23일) 오전 11시30분 여의도 새누리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무성 전 대표가) 평생 가져왔던 꿈을 포기하는 선언을 했는데 (제 입장에서는) 억장이 무너진다"고 언급했다.
이날 이정현 대표는 “12월21일에 사퇴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일부에서 제기된 사퇴론과 관련해 “사퇴에 대해서는 분명히 못을 박았고 그리고 지금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사퇴론을 일축했다.
김무성 전 대표의 대선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서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당 대표로서도 책임이 없지 않기 때문에 마음이 많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는 "아주 오랫동안 그 분을 지켜본 제 입장에서 봤을 때 정치를 오래 하셨지만 참 정치적으로 맑은 영혼을 갖고 계신 분"이라며 "잘 알다시피 대통령은 본인이 하고 싶다고 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본인이 하기 싫다고 해서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낸다고 한다. 또 좋은 기회가 있지 않겠나 싶고 개인적으로 번복하는 그런 시간이 오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오늘 김 전 대표가 개헌 얘기를 했지만 한국 정치의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며 "그 분이 이번에 대선 출마를 포기했다고 하더라도 만약 개헌으로 분권형 대통령제가 되면 또 국가를 위해서 큰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전 대표는 제게 사무처 선배이고 대통령 인수위 선배, 청와대 선배, 국회의원 선배, 당 대표 선배"라며 "제가 정치를 하는 동안 내내 항상 저보다 두 발, 다섯 발 앞선 대선배였기 떄문에 비록 오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이번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하늘의 뜻에 따라 좋은 일들이 앞으로도 많이 남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전 대표가 '정치는 책임질 때 책임지는 것'이라며 이 대표의 사퇴를 압박한 것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정치는 책임을 지는 것이며 남탓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그래서 저도 내달 21일에 사퇴하기로 분명히 발표했고 로드맵도 밝혔다"며 버티기를 고수했다.
한편 이 대표는 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날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 새누리당 20대 총선과 관련 최순실씨가 현역 비례대표 의원 3명 공천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면책특권 등 에 숨지 말고 밖에서 당당히 이야기하라"며 "법사위가 새누리당 공천과 무슨 상관이냐. 비겁하게 숨어서 하는 것은 정치인의 행위가 아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