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1명만 ‘부자가 될 기회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열심히 노력하면 우리나라에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10명 중 2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돼 한국사회 불평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시장조사전문업체 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가계 소비 및 투자’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종합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부자가 되고 싶다는 바람’은 큰 것으로 조사됐지만(응답자의 88%) ‘언젠가는 나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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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의 20%만이 ‘노력으로 우리나라에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진다’는 의견은 10.1%에 불과했다. 또 ‘직장생활만 열심히 해도 큰 돈을 모을 수 있다’는 의견도 단 6.7%에 그쳤다.
이런 인식들을 반영하듯 로또에 당첨되지 않는 한 현재 삶의 수준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이 응답자 상당수(68%)의 생각이었다. 특히 국민 29.5%는 ‘로또에 당첨돼도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부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국민 10명 중 7명은 현재 자신의 경제적 수준에 대해 불안감(매우 불안 25%, 약간 불안한 편 46.4%)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69.2%)보다 2.2% 증가한 수치다. 부의 상승에 대한 기대가 없고 경제적 불안감만 커지는 한국인의 암울한 현주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