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
◆트럼프시대, 인덱스펀드 전망 ‘맑음’
펀더멘털 요인이 미치는 영향이 클수록 액티브펀드가 유리하지만 올 들어 펀더멘털지표의 영향도가 떨어지면서 인덱스펀드가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설정액 100억원 이상 인덱스펀드를 기준으로 집계한 성과 상위 5개는 모두 ETF(상장지수펀드)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200중공업ETF’가 연초 이후 40.60%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고 ‘미래에셋TIGER은행ETF’는 20.73%의 수익을 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은행ETF’(22.72%)와 ‘삼성KODEX기계장비’(21.65%), 한화자산운용의 ‘한화ARIRANG고배당주ETF’(17.30%)도 괜찮은 성과를 내며 상위권에 포진했다.
ETF 가운데 특정 업종에 투자하는 섹터 ETF가 사실상 인덱스펀드의 독주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매매의 편리성으로 인해 ETF가 인덱스펀드시장을 주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섹터 ETF의 연초 이후 성과는 우수하지만 장기성과를 살펴보면 마이너스인 경우가 부지기수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기관투자자들이 현대차와 포스코 등의 전통적 고배당 종목 투자에 나섰다는 점도 주목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12월의 배당주 수익률이 가장 높아 10월과 11월은 배당주 투자를 시작하기에 가장 적합하다”며 “장기투자 시 보수의 복리효과를 피할 수 있는 저보수 고배당 상품과 기간별로 성과의 변동 폭이 큰 상품보다는 기간수익률의 변동 폭이 크지 않은 상품에 투자하라”고 권유했다.
◆인덱스투자 증가, ‘대형주’에 유리
트럼프의 대선 승리로 인해 전세계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코스닥을 비롯한 중소형주에 부담스러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금리 상승은 부채가 많고 자금조달 필요성이 높은 중소기업의 이익을 훼손할 수 있어 중소형주에 악재로 간주된다.
한국증시에서 수급을 주도하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와 연기금인데 이들은 모두 인덱스펀드를 통한 투자비중을 늘린다는 점에서 대형주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외국계 자금의 대부분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날(MSCI)코리아지수를 비롯한 대형주 인덱스를 추종하기 때문에 대형주 선호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경기가 회복되며 실적 개선 종목이 늘어나면 실적이 좋은 기업 중 가장 저평가된 종목에 관심이 높아진다”며 “따라서 올 연말은 시장 대비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경기민감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트럼프시대 주식투자에선 신흥국보다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시장의 상황이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의 경우 내년 선거를 앞둬 정치적 불확실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트럼프가 보호무역정책을 펼친다면 무역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주식은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신흥국보다 선진국의 주식에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WM리서치팀장은 “직접투자가 꺼려진다면 관련 인덱스지수나 ETF 등에 간접투자하는 것도 좋다”며 “트럼프의 경기부양용 재정확대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결과적으로 미국증시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건설업종 같은 인프라 관련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