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집필진. 이준식 교육부총리가 오늘(28일)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을 공개하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국정교과서 집필진. 이준식 교육부총리가 오늘(28일)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을 공개하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국정교과서 집필진이 공개됐다. 지난해 국정교과서 집필진에 대해 46명 인원만 밝혀 논란을 빚었던 교육부는 오늘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과 집필진 전체명단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국정교과서 집필진에는 국정화에 찬성했거나, 보수성향인 뉴라이트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인원이 46명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집필진은 학자 24명에 교사(현장교원) 7명으로 구성됐다.

국정교과서 집필진에는 지난해 이미 공개됐던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를 비롯, 서영수 단국대 명예교수, 박용운 고려대 명예교수, 이재범 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손승철 강원대 사학과 교수, 한상도 건국대 사학과 교수, 정경희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학계에서 보수 성향 인사로 분류된다.


또 신형식 교수, 이재범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우장문 용인 대지중 수석교사, 최대권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정경희 영산대 자유전공학부 교수 등은 국정교과서의 모태가 된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지지했던 전문가들이다.

현대사 집필에 참여한 김명섭 교수의 경우 친일·독재 정권을 미화했다는 논란을 겪은 적도 있다. 또 세계사를 집필한 정경희 영산대 자유전공학부 교수는 '한국사 교과서 어떻게 편향되었나'의 저자로 기존 검정 교과서의 편향성 논란을 주도적으로 제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뉴라이트 출신 인사들이 주축이 돼 지난 2011년 출범한 역사 연구단체 '한국현대사학회' 소속 학자들이 근현대사 부문에 4명이나 포함됐다. 현대사를 맡은 김명섭, 나종남 교수, 근대사를 맡은 이민원 동아역사연구소 소장과 김권정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가 이 학회 소속이다.


현대사의 경우 가장 많은 6명의 집필진이 배치됐음에도 사학 전공자가 없는 것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권 명예교수는 헌법학자이며,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김승욱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김낙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김명섭 연세대 정외과 교수 모두 사학 전공자가 아니다. 나종남 육사 군사사학과 교수도 군사학자로, 순수 사학 전공자로 보기 어렵다. 이같은 집필진 구성 때문에 현대사 부문이 시장경제 위주의 서술이 될 것이라는 당초 전망이 현실이 되리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준식 교육부총리는 이날 발표에서 "그동안 일각에서는 새로 만들어질 역사교과서가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고, 우리 민족의 독립운동을 축소 서술 하는 등 역사를 왜곡할 것이라는 근거없는 오해들이 있었다… 많은 국민들께서 관심을 가지고 현장검토본을 살펴봐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며 우편향 우려 등을 부인했다. 아래는 집필진 전체명단이다.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명단

선사·고대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
최성락 목포대 고고학과 교수
서영수 단국대 명예교수
윤명철 동국대 다르마칼리지 교수

고려
박용운 고려대 명예교수
이재법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고혜령 문화재청 문화재 위원

조선
손승철 강원대 사학과 교수
이상태 국제문화대학원 대학 석좌교수
신명호 부경대 사학과 교수

근대
한상도 건국대 사학과 교수
이민원 동아역사연구소장
김권정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

현대
최대권 서울대 명예교수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김승욱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김낙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김명섭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나종남 육사 군사사학과 교수

세계사
이주영 건국대 명예교수
허승일 서울대 명예교수
정경희 영산대 자유전공학부 교수
윤영인 영산대 자유전공학부 교수
연민수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현장교원
우장문 경기 대지중 수석교사
김주석 대구 청구고 교사
유경래 경기 대평고 교사
정일화 전 강원 평창고 수석교사
최인섭 충남 부성중 교장
황정현 충남 온양한올중 교사
황진상 서울 광운전자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