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달 간격으로 진행된 SK합병과 삼성합병 과정에서 모두 합병비율 논란이 있었지만 키를 쥔 국민연금의 의사결정 방식이 달라 ‘외압’ 의혹이 커지고 있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8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진행된 ‘SK-SK C&C 합병’은 합병비율 논란이 불거지자 외부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의결권전문위원회에 부의해 ‘반대’ 입장을 결정했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반면 다음달 진행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선 삼성물산 주식이 저평가됐다는 합병비율 논란이 거세게 있었지만 내부 투자위원회에서 ‘찬성’ 결정을 내렸다.
당시 투자위원회에 보고된 내부 분석자료를 보면 합병비율 적정성에 대해 2건 모두 동일하게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지만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책임투자팀은 SK합병은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 부의 의견을, 삼성합병에는 찬성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춘숙 의원은 “SK합병과 삼성합병 모두 같은 논란이 있었지만 책임투자팀이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면 ‘외압’이 있었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며 “수사당국에서는 이 부분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