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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3차 대국민 담화 하야.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등 각종 정권 비리의혹 관련 3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후 브리핑룸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
박근혜 대통령이 3차 대국민 담화에서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사과의 뜻을 전하는 한편, 진퇴여부를 국회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29일) 오후 청와대에서 3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해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
어제(28일) 변호인을 통해 검찰 대면조사 요청을 다시 한번 거부한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갑작스레 대국민담화 일정을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특히 국민들의 퇴진 요구가 계속되고, 야권에서 탄핵 추진에 합의한 것은 물론 집권당인 새누리당에서도 퇴진 제의가 나와 박근혜 대통령이 거취에 대한 중대결심을 한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그러나 이날 박 대통령은 ‘국회에 결정을 맡기겠다’는 기존 입장을 그대로 되풀이하는 것으로 담화를 마쳤다. 이날 담화에서 박 대통령은 “백번 사과드리는 것이 도리”라며 다시 한번 최순실 게이트 등 각종 비리의혹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단 한순간도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았다…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다”며 자신의 의도에 대한 결백성을 주장했다.
이어 ‘18년간의 정치 여정’을 언급하는 등 퇴진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으나,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에 대한 명시 없이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는 결심만을 밝히는 것으로 담화를 끝냈다.
박 대통령은 추가설명에서도 “여야 정치권이 논의하여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주시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 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는 데 그쳤다. 사건 경위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안에 설명드릴 것”이라는 말만 덧붙였다.
이미 탄핵 추진에 합의한 민주당 등 야당은 일제히 ‘국회에 책임 떠넘기기’, ‘탄핵 피하려는 꼼수’라며 박 대통령의 담화를 비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도 “대통령 담화와 국민 요구에 괴리가 있다”며 내일(30일) 예고한 총파업과 시민불복종 운동을 그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10월25일 최순실씨의 연설문 수정 의혹을 일부 시인하며 첫 대국민사과를 한 박 대통령은, 11월4일에는 2차 대국민 담화를 통해 검찰 수사 등을 성실히 받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국회의 총리 추천과 통할 권리 이양을 제안해 국회 결정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검찰 대면조사를 잇따라 거부하는 등 2차 대국민담화 약속을 유명무실케 해 국정 수습과 관련, 무책임한 행동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어제(28일) 박근혜 대통령은 변호인을 통해 검찰 대면조사를 받기 어렵다고 밝혀 사실상 검찰 수사를 거부했다. 국회 총리 추천과 통할권 이양 문제도 별다른 진전이 없어, 탄핵으로 의견이 모인 정국에 이번 담화가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