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을 맞아 시시콜콜이 분야별 트렌드 톱5를 소개한다. ▲얼리 힐링족 ▲뉴 노멀 중년 ▲위너 소비자 ▲스트리밍 쇼퍼 ▲내비게이션 소비 등 BC카드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통해 선정된 2017년 소비트렌드 키워드 5가지를 정리해봤다.
◆얼리 힐링족
얼리 힐링족(Early Healing Consumer)은 자신의 힐링에 도움이 되는 분야라면 아낌없이 소비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과거 기성세대는 젊었을 때 생업에 전념하고 은퇴 후 취미생활을 하는 실버노년을 꿈꿨다. 하지만 최근 젊은세대는 보이지 않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 않는다. 집이나 자동차 등 큰 규모의 소비를 위해 현재의 소비를 참는 것을 더 이상 미덕으로 여기지 않는다.
2016년 시시콜콜에서 소개했던 포미족, 스몰 럭셔리, 가치소비 등이 얼리 힐링족의 소비 트렌드에 부합한다. 포미족은 건강(For health), 싱글족(One), 여가(Recreation), 편의(More convenient), 고가(Expensive)의 영어 알파벳 앞 글자를 합친 용어다. 건강과 여가, 편의를 위한 소비라면 고가일지라도 흔쾌히 지갑을 여는 것이다.
BC카드 빅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30대 고객은 자신을 위한 소비를 크게 늘렸다. 구체적으로 여행(항공권·면세점·호텔·렌터카)업종과 자동차(국산차·수입차 구매, 주차장·세차장)업종, 자기계발 관련(헬스클럽, 골프용품·연습장, 서적·문구)업종 등 개인의 행복을 위한 소비 매출이 증가했다.
30대의 소비규모 자체가 늘어난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30대의 전체 업종 평균 매출이 6.6% 증가한 것에 비해 여행, 자동차, 자기계발 등 3가지 업종의 평균 매출은 19.0%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의 소비패턴이 힐링을 추구하는 쪽으로 변화하면서 얼리 힐링족이 늘어난 것이다.
◆뉴노멀 중년
젊은 세대만 소비패턴에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다. 40대와 50대의 소비패턴도 과거와는 확연하게 다르다. 젊은 세대와 같이 취미활동을 활발하게 즐기는 40~50대가 늘어나면서 이들은 뉴노멀 중년(New Normal Middle Age)으로 불린다.
뉴노멀 중년은 2016년 시시콜콜에서 다뤘던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와 비슷한 흐름이다. 이들은 얼마나 건강하고 즐겁게 사는지에 관심을 갖는다. 은퇴 이후에도 활발한 소비와 여가생활로 건강과 웃음을 유지한다.
실제로 40~50대 고객의 카드사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헬스클럽이나 수영장 등 건강 관련 업종에서의 매출 비중이 급격히 증가했다. 뉴노멀 중년의 소비패턴은 젊은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들도 온라인쇼핑을 많이 이용하며 피부·미용, 애완동물 업종 등에 큰 돈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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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
◆위너 소비자
‘덕후’가 능력자로 인정받는 시대다. 덕후란 일본어 ‘오타쿠’의 한국어 표현으로 하나의 콘텐츠를 매우 좋아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초기에는 사회성이 결여된 부정적인 의미로 쓰였지만 최근엔 특정 분야에 전문가적인 관심을 갖춘 사람을 뜻하는 긍정적인 의미로 발전했다.
취향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덕후 문화는 긍정적 자리매김에 성공했다. 소비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표현하는 문화로 인식된 것. 바로 이들을 위너 소비자(Winner Shopper)라 부른다. 소비를 할 때 다른 사람과 차별화된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덕후 문화가 키덜트 문화의 성장에 힘입어 확대되다 보니 위너 소비자의 소비패턴 역시 완구류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BC카드의 소셜미디어 분석 결과 위너 소비자의 대표 소비업종인 완구류 이용금액은 3년 동안 22% 성장했다. 특히 완구에 소비하는 소비층 중 20대가 52.3%, 1인 가구가 47.6%로 큰 증가율을 나타냈다.
◆스트리밍 쇼퍼
사진 한장이 천마디 말을 대신한다면 이젠 영상 하나가 천장의 사진을 대신하는 시대다. 4G·5G 이동통신이 등장하는 등 모바일 속도가 빨라지면서 영상 소비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든 시대에 글보다 사진, 사진보다 영상을 선호하는 소비자 스트리밍 쇼퍼(Streaming Shopper)가 나타났다.
영상에 익숙한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동영상을 활용한 'V-커머스'(동영상 쇼핑플랫폼)도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각광받는다. V-커머스는 홈쇼핑채널의 모바일버전으로 영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재미를 주고 제품을 판매하는 비즈니스모델이다.
BC카드의 분석 결과 동영상을 통한 V-커머스 쇼핑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33.0%로 나타났다. 아직까진 V-커머스 경험이 없지만 구매 의향이 있는 소비자는 29.8%로 나타났다. 포털사이트와 SNS 등도 영상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만큼 동영상을 이용한 V-커머스 쇼핑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비게이션 소비
최근 아마존은 계산대가 없는 마트 시스템 ‘아마존 고’를 선보였다. 아마존은 컴퓨터 시각화와 인식센서, 딥러닝기술 등 인공지능을 통합한 ‘저스트 워크 아웃 기술’(Just Walk Out technology)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고객의 소비패턴과 상품 내역 등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더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위치기반(LBS) 등을 이용해 소비자의 쇼핑 동선을 파악하고 소비자의 정확한 니즈를 해결하는 트렌드를 내비게이션 소비(Navigation Consumption)라 부른다. 내비게이션처럼 소비자에게 필요한 위치와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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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 모바일 쇼핑 사용자 조사’에서 니즈 알림, 대화형 서비스 등 모바일 내비게이션 쇼핑을 이용하거나 이용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66%를 차지했다. 소비자의 위치를 활용한 서비스는 부족한 시간을 활용할 수 있고(36%), 간편결제가 가능하며(22%),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21%)는 장점 등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