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유진룡.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자료사진=뉴시스
조윤선 유진룡.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자료사진=뉴시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블랙리스트 주도 의혹에 대해 답변을 피했다. 어제(26일) CBS 노컷뉴스가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조윤선 문체부 장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등이 연루된 의혹을 보도한 가운데, 조윤선 장관은 이날 저녁 "아는 바가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날 노컷뉴스는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의 인터뷰를 인용해 해당 의혹을 보도했다. 유진룡 전 장관은 박근혜정부 초기인 2013년 3월부터 2014년 7월까지 재임했으며, 퇴임 직전 블랙리스트를 직접 봤다고 증언했다.

특히 유 전 장관은 리스트 작성 배후에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블랙리스트를 "정무수석실에서 만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유 전 장관이 블랙리스트를 봤다는 2014년 6월 신임 정무수석은 조윤선 장관이었고, 전임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였다.


유 전 장관은 주도자를 묻는 질문에 "합리적 의심을 한다면 김기춘 비서실장이라고 봐야한다. 그 위까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조윤선 장관의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비서관은 물론 당연히 관련이 있지만 그 위에 수석이 알았다, 몰랐다는 것은 그들끼리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여운을 남겼다.

유 전 장관은 이번 청문회에 나서 블랙리스트를 본 적이 없다고 주장한 김종덕 전 장관에 대해 "그거는 요새 속된 표현으로 개가 웃는다는 얘기를 한다"며 명백한 위증임을 주장하기도 했다.

조 장관은 이날 저녁 '2016 한국체육기자의 밤' 행사에 참석한 뒤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조 장관은 "아는 바가 없다. 유 전 장관이 어떤 말을 했는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답변을 피했다. 또 "현재 특검의 조사 대상에 오른만큼 성실히 수사에 협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특검은 어제 김 전 비서실장과 조 장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자택, 휴대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