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 노송동주민센터 직원들이 오늘(28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노송동주민센터에서 '얼굴 없는 천사'가 기부한 성금을 세고 있다. /사진=뉴시스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 노송동주민센터 직원들이 오늘(28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노송동주민센터에서 '얼굴 없는 천사'가 기부한 성금을 세고 있다. /사진=뉴시스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 역시 찾아왔다.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는 지난 2000년부터 17년간 4억9785만9500원을 기부했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노송동(동장 이노석)은 오늘(28일) 한 남성이 이날 노송동주민센터 인근 나무 아래 종이 상자를 놓고 갔다고 밝혔다. 상자 안에는 5021만7940원이 들어 있었다.

정세현 노송동주민센터 시민생활지원담당은 "한 남성이 전화를 걸어서 '주민센터 인근 나무 밑에 종이 상자가 있으니 가져가 불우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상자에서는 '소년소녀가정 여러분, 힘든 한 해였지만 우리에게는 희망이라는 선물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글이 적힌 종이도 나왔다.

전주시는 이 남성을 해마다 노송동주민센터 인근에 돈을 놓고 가는 '얼굴 없는 천사'로 보고 있다. 이 기부자는 지난 2000년 4월 58만4000원을 놓고 간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기부를 하고 있다. 다만 자신의 얼굴과 이름은 단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다.

전주시는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9년 12월 기념비를 세웠으며, 노송동 일대 주민들은 10월4일을 '천사의 날'로 지정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정 등을 돕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노석 노송동장은 "노송동 근무는 이번이 처음인데, 큰 감동을 받았다"며 "'얼굴 없는 천사'의 기탁금은 공동모금회를 통해 설과 추석 명절 때 노송동 관내 불우 이웃을 돕는 데 쓸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