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눈물. 김혜숙 이화여자대학교 교수가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4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대 눈물. 김혜숙 이화여자대학교 교수가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4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김혜숙 이화여자대학교 교수가 "우리 사회에 염치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숙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는 오늘(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교수는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4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학생들이 미래라이프대학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다가 경찰에게 끌려가는 장면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

김 교수는 '고개를 돌리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나도 인상 깊게 봤다. 어떤 심정이었는가'라는 질문에 "동영상을 보는 순간 그때가 떠올랐다. 학생들이 지금까지 고통을 받고 있는데, 그게 갑자기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라이프대학 사태에 이어 곧바로 정유라 사태가 터졌다. 대학의 치부를 드러내는 상황인데, 연루된 사람들은 법적으로, 제도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는 설명에 "우리 사회에 염치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사회가 예전 같았으면 아마도 대학의 수장 정도 되는 사람들이라면 이 정도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이렇게 됐을 때 도의적 책임이라든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사죄나 이런 것들을 했으리라고 생각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대학 교수들한테만 적용시킬 문제가 아니라 이번 청문회에 나온 정권 유력 인사들, 재벌 총수들도 다 '법적으로 문제 없다'고 잡아떼면 끝이었다'는 설명에 "그렇다. 우리 사회를 명분사회라고 부르지 않는가. 명분사회는 도덕적인 형식들을 중요시하는 사회"라고 말했다.


이어 "속으로 그렇게 믿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겉으로는 그런 척이라도 하면서 살았다. 스스로 부끄러움을 못 느껴도 부끄러운 척이라도 하는 사회였는데 우리가 그런 도덕적인 겉치레를 하지 않아도 용인이 되는 그런 사회가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