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우리은행장이 25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25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하며 '민선1기' 우리은행장을 맡게 됐다. 임기는 2년으로 결정됐다.
25일 우리은행 임원추천위원회는 오전 차기 행장 후보인 이 행장과 김승규 전 우리금융 부사장, 이동건 우리은행 그룹장 등 3인에 대해 최종 면접을 진행한 후 이 행장을 최종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했다.

이날 오후 이사회는 긴급회의를 통해 이 행장을 차기 행장 내정자로 확정했다. 이 행장은 오는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후 새 임기에 들어간다. 즉, 2019년초까지 우리은행을 이끈다.


이 행장은 1957년 충남 천안 출생으로 천안고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한국상업은행에 입사한 이후 홍콩지점, 개인마케팅팀, 카드전략팀 등을 거쳐 2010년 우리은행 경영기획본부 부행장, 2012년 개인고객 부행장을 역임했다.

'민선1기' 우리은행장으로 내정된 이광구 행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은행의 종합금융그룹 전환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 중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우리PE 등 7개의 자회사를 지주체제로 재편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새 주인이 된 과점주주들도 단기간에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해선 지주사 전환작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 행장은 새로운 증권사와 보험사를 인수하기보다 과점주주로 참여한 한화생명·동양생명 등 생명보험사와 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와의 협업을 먼저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이 행장은 "지주사 전환에 대해 사외이사들과 사전 교감을 많이 한만큼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이른 시간 내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캐피탈 등의 계열사부터 인수를 추진하고 과점주주들이 영위하는 증권은 그 다음, 보험사 인수는 가장 나중에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던 옛 상업은행과 옛 한일은행의 계파갈등도 개선할 방침임을 밝혔다. 올해 말부터 옛 상업은행과 옛 한일은행 간 임원수를 동수로 맞춰온 지금까지 관행을 깨고 객관적인 기준에 의한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외부 컨설팅을 받아 객관적 평가 기준과 인사 원칙 등에 대해 모범답안을 만들어 노조와 직원이 합의하면 오는 12월부터는 상업, 한일 비율 대신 이 기준을 바탕으로 인사를 하겠다"며 "다만 설연휴에 있을 이번 임원인사는 동수 원칙을 지켜 점진적으로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자간담회를 끝내며 이 행장은 "대외적으로는 미국 금리인상, 브렉시트(Brexit) 등 경기하강 리스크가 상존하고 대내적으로는 내수 및 수출 부진으로 2%대 초반의 저성장이 예상되는 등 금융환경이 녹록지 않은 시점에 우리은행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다시 한번 맡게 돼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 플랫폼 네트워크 확장, 글로벌 사업의 질적 성장, 투자은행(IB) 강화 및 이종산업 진출 활성화, 사업포트폴리오 재구축 등 5대 신성장동력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은행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은행 및 비은행 영역의 조화를 통해 앞으로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