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 기업의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규모인 80억달러(약 9조2040억원)에 인수를 추진 중인 미국의 자동차 전장부품기업 하만이 17일(현지시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삼성과의 합병안을 의결한다.
일부 하만 주주들이 낮은 인수가격을 앞세워 반대 의사를 밝힌 만큼 이번 임시주총이 합병 성패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금액은 주당 112달러, 총액 80억달러로 직전 한달간 평균 종가 대비 37%의 프리미엄을 얹은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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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특검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
현재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 일부가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에 반대하며 하만 경영진을 상대로 집단소송에 나서 결과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투자은행(IB)업계에선 삼성전자와 하만 경영진이 우호지분을 이미 충분히 확보해 일부 주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M&A가 무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합병안이 가결되면 미국, EU(유럽연합), 중국 등 주요국 정부의 승인을 거쳐 늦어도 3분기까지는 인수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