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의 편의점 ‘CU’. /사진제공=BGF리테일 @머니S 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유망 창업아이템의 모든 것
BGF리테일의 편의점 ‘CU’. /사진제공=BGF리테일 @머니S 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유망 창업아이템의 모든 것
편의점업계 양대 산맥인 ‘CU’와 ‘GS25’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BGF리테일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반면 GS리테일은 영업익이 감소하며 시장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이에 주가도 서로 반대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BGF ‘맑음’ GS ‘흐림’

BGF리테일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544억87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56% 증가했다고 지난 9일 공시했다. 당초 시장전망치였던 440억원보다 100억원가량 더 높은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것.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6%, 30% 늘어났다.


BGF리테일의 호실적은 편의점사업부의 고성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 CU편의점의 순증 점포수는 348개로 전분기 403개보다 소폭 둔화됐지만 매장별 매출액이 증가했다. 별도 기준으로 편의점 실적만 보면 매출액과 영업익이 각각 16.4%, 47.7% 늘어났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BGF리테일은 우호적인 영업환경으로 공격적인 출점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특히 4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인 점을 감안할 때 수익성 개선은 더욱 의미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GS리테일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38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한 성적표를 내놨다. 시장전망치 평균인 442억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편의점 점포수가 350개 순증했지만 신규점 출점 비용과 비수기 영향으로 기대치를 못 맞췄다.


특히 GS리테일의 슈퍼사업부가 적자폭을 확대하며 실적 부진을 주도했다. 슈퍼사업부는 13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적자가 40억원 더 늘었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슈퍼사업부가 올해에도 부진한 점포를 폐점할 계획이지만 국내 소비심리 위축으로 실적 개선은 어려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GS리테일 ‘GS25’ /사진=머니S DB
GS리테일 ‘GS25’ /사진=머니S DB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의 엇갈린 실적은 두 종목의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BGF리테일은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10%가량 상승한 반면 GS리테일은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특히 외국인의 수급 동향을 보면 차이가 극명하다. 외국인은 이 기간 동안 GS리테일에서 110억원가량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BGF리테일은 328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업계에서도 두 종목에 대해 상반된 전망과 목표주가를 내놨다. 삼성증권은 BGF리테일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조7800억원, 257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4%, 18.4%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도 1100개 전후의 점포 순증이 예상되며 5% 전후의 높은 기존점 매출성장률이 유지될 것”이라며 “저마진의 담배 비중이 줄고 고마진의 식품·PB상품 확대로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남 애널리스트는 BGF리테일의 목표주가를 11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반면 GS리테일에 대해 KTB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7만원에서 6만2000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추가로 지분을 인수하는 왓슨스코리아가 올해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슈퍼 및 기타부문도 업황 침체와 구조적 채널 경쟁력 감퇴로 손익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편의점부문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GS리테일의 주가가 반등하기 위해선 그외 사업부문의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