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민자 없는 날. 미국 시민들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뉴스1(AFP 제공) |
미국 이민자들이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며 '이민자 없는 날' 동맹휴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이민자 없는 날'을 기획, 이번 동맹휴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민자의 나라 미국에서 이민자들이 하루하루 일상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직접 보여주겠다는 목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들은 워싱턴을 비롯한 미 전역 이민자들에게 직장에 출근하지 말고, 가게 영업도 하루 중단하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쇼핑 등 소비 행위도 중단하고, 아이들도 학교에 보내지 않는 전면적 보이콧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브루킹스연구소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워싱턴은 미국에서 7번째로 이민자가 많은 지역으로, 전체 인구의 21.8%가 외국 태생이다. 따라서 이번 동맹휴업의 규모나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내 자율형 공립학교 1곳이 교직원 및 학생들의 시위 참여로 이날 학교를 폐쇄할 예정이며, 일부 보육원도 파업으로 하루 문을 닫거나 운영 시간을 조절할 방침이다.
주빌리 점프스타트 보육원은 이날 오전 30분 늦게 문을 열고 오후에는 1시간 일찍 문을 닫는다. 교직원 50%가 파업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디디 파커 라이트 사무장은 "직원들이 파업에 나섰기 때문에 선택지가 별로 없다"면서도 "우리는 그들의 선택을 존경한다. 직원들은 우리 공동체로부터 왔고 우리는 이들의 공정한 대우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호세 안드레스 셰프도 워싱턴 내 레스토랑 영업을 모두 중단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 2015년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이민자를 비난한 데 대한 반발로 트럼프 호텔과의 계약을 취소한 전례가 있다. 앤디 샬랄 셰프도 연대의 표시로 레스토랑 파업에 동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