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스1
18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사모 등 친박근혜 단체들이 탄핵반대 집회에서 태극기를 내세우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태극기에 대한 반대·혐오 정서가 퍼지고 있다.
19일 뉴시스는 “촛불은 밤, 어둠, 박쥐이고 태극기는 낮, 밝음, 독수리를 의미한다”며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태극기를 나눠주고 있다. 이제 국민들이 태극기를 보면 탄핵 기각부터 떠올리고 있어 뿌듯하다”는 정광욕 박사모 회장과의 통화 내역을 보도했다.

이 같은 박사모 측의 촛불과 태극기에 대한 의미 부여는 자의적이란 비판을 받는다. 애초에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말 자체가 세월호 관련 집회에서 시작돼 촛불집회에서 널리 불리는 노래의 가사이기도 하다.


일부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 깃발 봉을 촛불시위 참여자나 취재 기자들에게 휘둘러 폭력 논쟁까지 불러왔다. 탄핵 반대 집회가 끝난 후 태극기가 쓰레기통에 함부로 버려지거나 길거리에 나뒹구는 일도 잦다.

누리꾼들은 “국기가 부정부패를 저지른 대통령을 옹호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사실이 안타깝다”, “3·1절에 국기를 게양하면 박사모로 비춰질까 고민된다”, “태극기가 점점 싫어진다”, “태극기를 볼 때 마다 친박 노인들이 생각나서 도저히 못들고 다니겠다” 등 태극기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는 비판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