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허남식 해운대 엘시티. 허남식 전 부산시장이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오늘(20일) 오전 부산지검에 피의자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허남식 전 부산시장이 검찰에 출석했다. 해운대 엘시티 금품비리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허남식 전 시장은 오늘(20일) 오전 부산지검에 피의자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허남식 전 시장은 취재진 질문에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짤막하게 답한 뒤 청사로 들어갔다. 허 전 시장은 부산 3선 시장(2004~2014년)으로, 현재 대통령 직속 자문위원회인 지역발전위원장을 맡고 있다. 엘시티 시행사 실질 소유주인 이영복 회장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부산시가 엘시티 시공 과정에서 잦은 도시계획변경, 주거시설 허용, 환경영향평가 면제 등의 방법으로 특혜를 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허 전 시장이 연루된 정황을 찾아 수사를 진행해왔다.
검찰은 엘시티 시행사 실질 소유주인 이영복 청안건설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 정도의 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제3자 뇌물취득)로 구속된 허 전 시장 측근 A씨한테서 '허 전 시장이 엘시티 금품비리와 관련돼 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시티 비리 사건은 이영복 회장이 부산 엘시티 건설 과정에서 500억원대 횡령과 사기 등을 저지른 혐의로 구속기소된 사건이다. 이 과정에서 정재계 인사들도 광범위하게 연루된 의혹이 불거져 수사가 계속되고 있으며,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미 구속기소된 상태다.
검찰은 또 허 전 시장이 지난해 7월 부산시와 구·군, 지역 기업 등이 얽힌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 수사에도 연루됐다는 의혹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