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노부부. /자료사진=뉴시스
통영 노부부. /자료사진=뉴시스

통영 노부부가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오늘(22일) 새벽 1시10분쯤 경남 통영시 미수동 통영대교 남단 소공원숲에서 부부 A씨(74)와 B씨(69)가 2∼3m 정도 떨어져 누운 채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지난 20일 오후 6시30분쯤 A씨 부부가 실종됐다는 큰딸 C씨(46)의 신고를 받고 주변 CCTV로 이동 동선을 확인하다가 A씨 부부가 통영대교 남단 소공원숲 앞에서 택시에서 내린 것을 확인하고 수색 작업을 벌이던 중이었다. A씨 부부 주변에는 발견 당시 약물로 추정되는 액체가 담긴 병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부부는 지난 20일 오전 10시쯤 경남 통영시 무전동 C씨 자택을 방문한 뒤 도천동 집으로 돌아가지 않은 채 연락이 끊겼다. A씨 부부는 C씨 집을 방문한 당시 손녀에게 "이제 못보면 어쩌겠노"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C씨는 실종 신고를 한 뒤 지난 21일 오후 2시쯤 자택에서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를 발견했다.

경찰은 평소 A씨 부부가 몸이 불편하고 우울증 증세를 보이다가 신변을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약물을 음독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약물에 대해서는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