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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사단법인 어학연수. 오늘(22일) 전북지방경찰청을 찾은 학부모들이 지난 1월부터 4주 간 전북의 한 사단법인에서 주관한 어학연수 과정에서 학생들이 인솔교사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설명회를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
전북 사단법인 어학연수에 참가한 학생들이 인솔교사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오늘(22일) 어학연수에 참가한 학생과 학부모들에 따르면 전북의 한 사단법인은 지난 1월9일부터 2월5일까지 필리핀과 괌으로 어학연수를 떠날 학생들을 모집했다.
전북 사단법인 어학연수에 참가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인솔교사가 주먹과 발로 무차별적으로 폭행해 정신적 트라우마까지 생겼다"며 해당 교사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이들은 연수에 참가한 28명의 학생들을 데리고 필리핀에 도착한 인솔교사가 "아이들을 숙소에 방치하고 골프를 치러 나갔으며, 밤에 공부를 하면 시끄럽다고 강제로 불을 끄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인솔교사가 쓰레기통 주변이 더럽다는 이유로 학생들의 가슴을 발로 차고 자신의 모자가 구겨졌다며 주위에 있었던 학생의 뺨을 때리고 넘어진 아이를 발로 밟기도 했다"는 것이 학부모들 주장이다.
인솔교사의 폭행 의혹은 학생들이 연수를 마치고 귀국한 직후 아이들이 몹시 두려움에 떠는 것을 본 학부모들이 이유를 물어보자 학생들의 입에서 "안 맞은 사람이 없다"는 대답이 나오면서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인솔교사의 공식 사과와 피해 회복을 요구했으나 최근까지 해당 법인은 "학생들의 일방적인 주장이다. 필리핀에 가서 CCTV를 확인해보자"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인솔교사도 "때린 건 맞지만 아이들이 맞을 만한 잘못을 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그랬다. 아무런 이유없이 학생들을 때리지는 않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이날 "어린 학생들이 이렇게 큰 상처를 입었는데도 아무런 사과없이 책임을 회피하는 법인의 태도에 치가 떨린다"며 "학생들이 더 이상 피해를 입지 않도록 관련 기관에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 주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편 전북지방경찰청은 이날 학부모와 학생들의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하고 해당 인솔교사와 법인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