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로수길보다 사람이 붐빈다는 ‘샤로수길’은 서울대학교 정문 모양에서 따온 ‘샤’와 신사동 ‘가로수길’이 합쳐져 만들어졌다. 이곳에서 허름했던 서울대 고시촌의 옛 모습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최근 1~2년 사이에 감각적이고 이국적인 맛집들이 줄지어 오픈하면서 직장인과 대학생들의 ‘핫’한 만남의 장소로 탈바꿈했다. 홍콩·스페인·베트남·일본 등 세계 각국의 느낌을 연출한 가게들도 많아 여행지로 떠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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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베트남. /사진=임한별 기자 |
◆현지의 맛 간직한 ‘안녕 베트남’
샤로수길 메인 골목에 위치한 ‘안녕 베트남’은 현지 느낌 그대로의 베트남 가정식을 캐주얼하게 선보이는 가게다. 전연권 대표는 외식회사 연구개발(R&D)팀에서 일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대한 현지 입맛에 가까운 요리로 메뉴를 직접 구성했다.
한국인 입맛에 맞춘 뻔한 프랜차이즈 쌀국수 가게와는 다르게 현지의 맛을 그대로 연출해 이색적인 음식을 찾는 젊은이들과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는 베트남 가족들이 자주 찾는다.
매장 외관부터 내부까지의 모습은 마치 하노이의 밤거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 경쾌한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감각적인 네온 조명과 실내에 비치된 야자수, 각종 소품 등은 이곳이 지하란 사실을 잊게 만든다. 현지에서 공수한 간판, 전통모자, 꽃목걸이, 천, 방석, 포스터 등 디테일까지 신경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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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베트남. /사진=임한별 기자 |
메뉴는 현지에서 핫한 음식과 전통음식으로 구성했다. 대부분의 메뉴에 베트남의 젓갈이라 불리는 피시소스가 공통적으로 들어갔으며 팔각·고수 같은 향신료를 넣어 본 고장의 풍미를 제대로 살렸다.
가장 인기가 좋은 메뉴는 ‘헤오느엉’이다. 레몬그라스, 피시소스로 재운 돼지주물럭을 갖은 야채와 함께 화로에 익혀 먹는 요리다. 하노이버터와 베트남후추로 간을 해서 구수하면서도 알싸한 맛이 식욕을 돋운다.
사이드로 나온 바게트를 찢어서 곁들여 먹으면 궁합이 좋다.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도록 토마토·피시소스·레몬소금 세가지 수제소스가 제공된다.
노상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 ‘분짜’와 ‘반미’도 맛보길 권한다. ‘분짜’는 숯불향이 나는 훈연한 돼지고기를 삶은 쌀국수면에 비비고 레몬에 살짝 찍어먹는 요리로 달콤새콤하다. 바게트라는 뜻의 ‘반미’는 바게트를 반으로 가른 뒤 베트남 햄, 돼지고기, 치즈, 야채 등 여러 속 재료들을 넣어 먹는 베트남풍 샌드위치다.
베트남인이 가정에서 즐겨먹는 가정식 ‘팃커층’도 빼놓지 말아야 할 메뉴다. 피시소스로 졸인 통삼겹에 밥과 계란을 곁들여 먹는 요리로 갈비찜과 흡사하다.
또 봄을 맞아 추가한 신메뉴 ‘베트남치킨’도 있다. 동남아 야시장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이 메뉴는 닭을 보드카, 설탕, 칠리고추에 마리네이드 한 뒤 기름에 튀기고 피시소스로 버무렸다.
베트남 술이 빠지면 아쉽다. 누룽지향이 나는 베트남보드카 넵모이, 레몬그라스와 탄산수가 들어간 하노이하이볼은 도수가 높지 않아 부담이 없고 베트남 요리와 잘 어울린다.
위치 서울대입구역 2번 출구에서 나와 올리브영 골목으로 들어가 300m 직진
메뉴 헤오느엉 1만7000원, 분짜 1만원, 팃커층 9500원, 반미 6500원
영업시간 매일 17:00 ~ 02:00 (일요일 15:00 ~ 24:00 / 화요일 휴무)
전화 02-877-3875
베트남인이 가정에서 즐겨먹는 가정식 ‘팃커층’도 빼놓지 말아야 할 메뉴다. 피시소스로 졸인 통삼겹에 밥과 계란을 곁들여 먹는 요리로 갈비찜과 흡사하다.
또 봄을 맞아 추가한 신메뉴 ‘베트남치킨’도 있다. 동남아 야시장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이 메뉴는 닭을 보드카, 설탕, 칠리고추에 마리네이드 한 뒤 기름에 튀기고 피시소스로 버무렸다.
베트남 술이 빠지면 아쉽다. 누룽지향이 나는 베트남보드카 넵모이, 레몬그라스와 탄산수가 들어간 하노이하이볼은 도수가 높지 않아 부담이 없고 베트남 요리와 잘 어울린다.
위치 서울대입구역 2번 출구에서 나와 올리브영 골목으로 들어가 300m 직진
메뉴 헤오느엉 1만7000원, 분짜 1만원, 팃커층 9500원, 반미 6500원
영업시간 매일 17:00 ~ 02:00 (일요일 15:00 ~ 24:00 / 화요일 휴무)
전화 02-877-3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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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중인. /사진제공=다이어리알 |
◆몽중인
영화 <화양연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홍콩 느낌 가득한 펍이다. 외진 골목에 홀로 위치했지만 30분 이상 기다리는 건 다반사일 정도로 핫한 곳이다. 마라탕·꿔바로우·찐장로스 등 중국요리와 고량주를 베이스로 한 술을 젊은 감각으로 캐주얼하게 선보인다. 1인 메뉴도 준비돼 혼술을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시그니처이자 입가심 음료인 메론 리큐어에 생크림을 올린 몽중샷은 꼭 마셔보길 권한다.
위치 서울 관악구 봉천동 1619-18 1층 / 메뉴 마라탕 1만3000원, 찐장로스 7500원, 몽중샷 3500원 / 영업시간 매일 18:00 ~ 03:00 (화요일 휴무) / 전화 010-7167-6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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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요이. /사진제공=다이어리알 |
◆키요이
저녁부터 새벽까지 영업하는 키요이는 도쿄의 뒷골목 조용한 밥집을 콘셉트로 한 심야식당이다. 일본술과 어울릴 만한 정갈한 일본 가정식 스타일로 메뉴를 구성했다. 밥, 국, 일본찬이 제공되는 오늘의 정식은 계절에 따른 다양한 식재료로 그때그때 달라지는 메뉴다. 2인 이상 간다면 ‘이상적인 스키야키’를 추천한다. 날달걀에 찍어먹는 일본식 불고기 샤브샤브로 이상적으로 먹는 방법을 마스터한테 듣는 재미가 있다.
위치 서울 관악구 봉천동 1612-30 / 메뉴 12시 이후의 심야정식 1만원, 이상적인 스키야키(2인) 1만8000원 / 영업시간 매일 17:00 ~ 02:00 / 전화 070-8867-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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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상회. /사진제공=다이어리알 |
◆제주상회
돌더미가 가득 쌓여있는 입구부터 관광지에서나 볼 법한 자료로 채워진 실내 인테리어까지 제주냄새를 가득 풍기는 제주음식전문점이다. 제주의 향토적인 맛을 살리기 위해 야채류를 제외한 모든 재료는 제주도에서 공수받는다. ‘고기국수’, ‘돔베고기’, ‘몸국’ 등 제주 전통음식과 제주식 막걸리 등 올레길 코스를 돌고 난 후 참으로 먹었던 메뉴들을 서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위치 서울 관악구 낙성대동 1625-25 / 메뉴 고기국수 7000원, 돔베고기 2만원, 우도땅콩막걸리 7000원 / 영업시간 11:30 ~ 14:00, 17:30 ~ 23:00 (당일 재료 소진 시 즉시마감, 넷째주 일요일 휴무) / 전화 02-886-5595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7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