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전문시위꾼 귀족노조.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뉴시스
양향자 전문시위꾼 귀족노조.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뉴시스

양향자 최고위원이 '전문시위꾼, 귀족노조'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어제(6일) 삼성전자 반도체 노동자 관련 단체 반올림에 대해 "전문 시위꾼처럼 귀족노조들이 자리를 차지하는 방식으로 한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던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과의 뜻을 전했다.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취재진에게 지난 10년간 삼성전자 반도체 노동자의 직업병 보상을 주도해온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전문 시위꾼처럼 귀족노조들이 자리를 차지하는 방식으로 한다"고 말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이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양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반올림이 나를 비판하는데 대응하려고 해도 구체적 근거를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어서 대응이 안 된다. 귀족노조들이 자리 차지하는 것처럼 하는데 유가족도 아닌 사람들이 그렇게 하는 것은 용서가 안 된다"며 반올림에 대해 거듭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언 이후 논란이 되자 양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과했다. 그는 해당 글에서 "오늘 기자들과 식사자리에서 '반올림' 관련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삼성 반도체 직업병 사망 문제에 대해 항상 가슴 아프게 생각해왔다. 모든 유족이 수긍할 수 있는 해법이 찾아질 때 까지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라고 생각해왔다. 저의 취지와 뜻이, 저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잘못 전해진 것은 전적으로 저의 미숙함 탓"이라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양 최고위원은 "황유미씨의 사망 10주기에 유가족의 아픔에 더 큰 상처를 남긴 것 같아 가슴 아플 따름이다. 유가족 여러분과, 오랜 기간 유가족의 곁에서 함께해주신 반올림 구성원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 올린다"며 다시 한번 사죄의 뜻을 전했다.


반올림은 지난 2007년 3월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서 일하던 황유미(당시 23세)씨가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진단받아 숨진 뒤, 삼성 반도체 노동자들의 직업병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된 시민단체다.

반올림은 그간 일부 노동자들의 사망, 발병 관련 삼성의 산업재해 인정 판결을 법원에서 받는 등 성과를 거둬왔다. 반올림은 지난 3일에도 황유미씨의 사망 10주기를 맞아 추모식을 열어, 삼성에 직업병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