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 사진은 권인숙 명지대 교수. /자료=더문캠 제공
세계 여성의 날. 사진은 권인숙 명지대 교수. /자료=더문캠 제공

세계 여성의 날인 오늘(8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성학자 권인숙 명지대 방목기초대학 교수를 영입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여성학자인 권인숙 교수가 '더문캠'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권인숙 교수는 서울대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럿거스 대학교에서 여성학 석사, 클라크대학교에서 여성학 박사를 받았다. 그는 미국 남플로리다주립대학에서 여성학 교수를 지냈으며 2003년부터 명지대에서 여성학 강의를 해왔다. 또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연구소인 '울림'의 초대 소장을 역임했고 지난 2004년에는 군대 내 성폭력 문제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이는 등 권력과 폭력의 관계를 깊게 연구했다.

권 교수는 1986년 부천경찰서 고문사건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당시 권 교수는 고문 과정에서 성적 추행을 한 형사 문귀동을 고발했지만 검찰은 '혁명을 위해 성적 수치심을 이용한다'며 문귀동을 무혐의 처리하고 권 교수만 구속기소했다.


고인이 된 조영래 변호사, 박원순 변호사(현 서울시장) 등 166명의 변호인단이 당시 사건을 변호했으며 1987년 민주화 운동을 촉발한 사건 중 하나였다.

권 교수는 "권인숙 스스로가 폭력의 피해자로만 살지 않은 것처럼 지금의 여성들은 피해자가 아닌 저항하고 외치는 광장의 주인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문 후보가 페미니스트를 자처한 의지대로, 여성들의 대통령이 되는 길을 함께 찾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남역 사건이 여성이 처한 혐오와 폭력의 현실이었다면, 촛불의 광장은 그 대안을 보여주었다"며 "광장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사회적 관계망이 정치적 관계망으로 확장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권인숙 교수는 사회적 관계에서 성폭력을 분석하고 여성이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온 분"이라며 "역사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 모든 분들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문 전 대표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제33회 한국여성대회에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