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바쁘다. 주변을 돌아볼 틈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도 한번쯤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zoom) 무언가가 있다. ‘한줌뉴스’는 우리 주변에서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풍경을 담아(zoom) 독자에게 전달한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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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되자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이 만세를 부르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장효원 기자 |
2017년 3월10일 오전 11시. 아직 쌀쌀한 날씨임에도 광화문광장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그들은 촛불시위 때와 달리 조용했다. 양손에는 촛불 대신 간절함을 쥐고 대형 전광판에서 흘러나오는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오전 11시22분,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파면됐다. 숨죽였던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고 서로 부둥켜안았다. 정의를 외친 시민들이 승리하는 장면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이제 본인의 과오에 대한 법의 엄중한 심판만이 남았다. 하지만 국민들에게 탄핵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이날을 기점으로 60일 후 19대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다. 지난 4년간 최순실 일당이 국정을 농단하는 사이 한국경제는 위기를 맞았다. 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틈바구니에서 외교대응도 제대로 못한 채 얻어맞았고 국가 경쟁력은 실추됐다.
실수는 한번으로 족하다. 정의로운 대한민국,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새 대통령이 나오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