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아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2월25일 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서울구치소를 나서 귀가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우병우 아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2월25일 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서울구치소를 나서 귀가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우병우 전 수석 아들에 대해 검찰이 입국시 통보를 요청했다. 검찰은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아들 우모씨(25)에 대해, 법무부에 입국시 통보 및 출국금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병우 전 수석 아들인 우모씨는 의무경찰 복무 중 이른바 꽃보직인 운전병 전출 특혜 의혹을 받아 지난해 논란에 휘말렸다. 검찰 등에 따르면 특별수사본부는 우씨가 지난 1월 학업 차 미국으로 가 머무르고 있는 사실을 확인한 뒤, 최근 법무부에 우씨의 입국시 통보 및 출국금지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이같은 조치는 우씨에 대한 수사를 위한 준비로 추측된다. 우씨는 아버지인 우 전 수석이 현직에 있던 당시 의경 복무를 하다 상대적으로 편한 보직으로 전출됐다는 의혹을 받았다.


우씨는 2015년 2월 입대해 4월15일 정부서울청사 경비대에 배치됐으나, 두 달 반 뒤인 7월3일 서울지방경찰청 운전병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이상철 경비부장(경무관) 차량 운전업무를 맡은 우씨는, 이 부장이 2015년 12월 치안감으로 승진해 서울청 차장이 되면서 차장실 소속이 됐다.

그러나 우씨의 이같은 전출은 부대 전입 4개월 뒤부터 전보할 수 있다는 규정을 어긴 것이라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크게 논란이 됐다. 이후 우 전 수석 압력으로 편한 보직으로 옮긴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특히 우씨를 서울경찰청 운전병으로 선발한 백승석 경위가 지난해 11월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 수석 아들의 운전실력이 남달라서 뽑았다, 특히 '코너링'이 굉장히 좋았다"고 말해 크게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우병우·이석수 특별수사팀은 우씨에게 참고인 신분 소환을 통보했지만 우씨는 응하지 않았다. 박영수 특별검사팀도 우씨를 따로 소환해 조사하지 않았다.

지난달 특검이 종료된 뒤 사건을 넘겨받은 특별수사본부는 현재 특검이 기소하지 못한 우 전 수석 관련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우 전 수석에 대한 수사는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 중심으로 준비된 전담수사팀이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