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국가, 사회, 이웃을 위해 용기 있는 행동을 하고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수여하고 있는 ‘LG 의인상’에 외국인이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리랑카에 있는 어머니의 암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5년째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니말씨는 당시 인근 농장에서 작업을 하던 중 불이 났다는 소리를 듣고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집안에 할머니가 갇혀있다는 말을 들은 니말씨는 불길이 거세 누구도 현장에 접근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저하지 않고 불길 속으로 뛰어 들어가 할머니를 무사히 구해냈다.
이 과정에서 니말씨는 얼굴과 폐 등에 심각한 화상을 입어 3주간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고,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니말씨는 “평소 마을 어르신들이 자신을 따뜻하게 보살펴 준데 대해 고마워했고 할머니를 구해내야 한다는 생각에 불길 속으로 뛰어들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LG 관계자는 “아무 연고가 없는 이국땅에서 자칫 자신의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주저하지 않고 치솟는 불길 속으로 뛰어든 니말씨의 용기 있는 행동은 이웃사랑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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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외국인 근로자 니말씨, 최길수·김성수 소방관. /사진=LG |
당시 화재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은 대피하지 못한 주민 5명을 구조하기 위해 다가구주택 안으로 진입해 먼저 3층에 있던 아이 2명과 4층 주민 1명을 구조했다.
두 소방관은 아이들 부모 구조를 위해 3층 집안으로 진입하는 순간 벌어진 천장 틈 사이로 불길이 맹렬히 치솟아 퇴로가 막히자 유일한 탈출구인 창문으로 부모가 대피할 수 있도록 온몸을 던졌다.
최 소방관은 대피하는 과정에서 아이들 부모 몸에 불이 붙지 않도록 방화복을 입은 자신의 온몸으로 불길을 막았고, 김 소방관은 매트리스를 이용해 불길이 더 번지지 않도록 차단에 나섰다.
아이들 부모가 모두 탈출한 뒤 최 소방관은 3층에서 뛰어내렸고, 김 소방관은 불길을 뚫고 건물 밖으로 빠져 나왔다.
이 과정에서 최 소방관은 허리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고, 김 소방관은 얼굴과 손등에 화상을 입었다. 이 부상으로 최 소방관은 3주 뒤 열릴 예정이었던 결혼식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