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급여 전액 반납하며 “고통분담” 호소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본인 급여를 전액반납 하겠다고 밝히며 임직원들에게 임금 10% 반납 등 기업 회생을 위한 고통분담을 요청했다.
정 사장은 29일 오전 대우조선 사내방송을 통해 호소문을 발표하며 "임직원들에게 추가 고통분담을 간청하기에 앞서 저부터 급여 전액을 반납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회사와 우리 직원들이 국민들로부터 지탄받는 상황이 된 점에 대해 사장으로서 큰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회사는 올해 최대 3조원의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건조되는 선박 대부분은 계약 금액의 60% 이상이 선박 인도시 지급되는 헤비테일 계약으로 원가 투입과 수금 시점이 불일치해 건조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4월부터 시작되는 회사채 만기 상환도 자금 부족의 또 다른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며 "다행히 자금 부족은 9월까지 증가하다가 선박이 인도되면서 차차 감소하기 시작해 내년 말에는 균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2015년에 4조2000억원을 지원받을 시에는 회사 자체 부실이 문제였다면, 지금은 단기적인 유동성 문제가 주요 원인"이라며 "고비를 넘기고 우리가 이미 약속한 자구계획을 성실히 이행한다면 대우조선은 흑자 로 전환돼 규모는 작아졌지만 단단한 회사로 재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대주주와 채권단이 계획하고 있는 2조9000억원 추가지원의 전제조건은 우리 자신을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손실분담"이라며 "여기에는 무쟁의·무분규 지속, 전 직원 임금 10% 반납을 포함한 총액 인건비 25% 감축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임금 반납 등은 개개인에게 있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고 있다"면서도 "외부에서는 우리를 혈세 먹는 하마라고 하고 당사자인 우리는 고통분담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하는 상황에서 우리 스스로 먼저 움직여야 한다"고 설득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별로 없다. 이제 어떠한 결단도 주저할 수 없다"며 "하루속히 이러한 상황이 종결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우리 함께 고통분담에 나설 것을 다시 한번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