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조타수 양심고백
세월호 조타수 양심고백

세월호 조타수였던 오용석씨가 지난 2014년 11월 장헌권 목사(광주기독교연합 대표)에게 보낸 옥중 편지를 통해 "세월호 2층 화물칸(C데크) 하층부 일부 벽이 (설계도와 달리) 철제가 아닌 천막으로 돼 있어 배가 급격하게 침몰했다"는 내용을 고백했다.
쓰인 지 3년 가까이 지난 어제(28일) 공개된 이 편지에는 오씨가 세월호 참사에 대해 사죄하는 내용, 사고 당시 상황 등에 대한 증언이 담겼다. 특히 오씨는 그림까지 직접 그려 천막으로 된 벽의 위치를 설명했다. 철제가 아닌 천막 벽 때문에 처음 기울어지면서 상당한 양의 물이 유입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오씨는 이밖에 침몰 원인으로 세월호 선수 우현램프 제거, 4층 증축 문제, 과적과 부실한 고박, 침몰 당시 선장 등의 무책임한 대처 등을 거론했다. 실제 검경 합동조사에서 이같은 이유들이 사고 원인으로 지적됐다.


오씨는 수난구호법 위반 등으로 복역하다 폐암 진단을 받고 가석방된 뒤, 지난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사진=장헌권 목사 제공, 장헌권 목사가 공개한 세월호 조타수 오용석씨의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