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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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과 국민연금공단이 오는 30일 회사채 채무재조정과 관련해 첫 면담한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과 산은으로부터 채무재조정과 관련한 설명을 듣고 오는 31일 열리는 투자관리위원회를 통해 내부 의사결정 절차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과 산은 실무진은 30일 국민연금 전주 본사를 방문해 대우조선 정상화 방안에 대해 브리핑 할 예정이다. 이번 면담은 지난 23일 대우조선 추가 지원 방안 발표 이후 양측의 첫 회동이다.


산은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어떤 생각을 하는지 객관적으로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 채무조정 대상 회사채 1조3500억원 가운데 30%에 달하는 3900억원을 보유 중이다. 현재 정부는 사채권자와 시중은행이 채무재조정에 합의해야 국책은행이 2조9000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조건부 자금지원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선 내달 17~18일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재조정안이 가결돼야 하고 이를 위해선 국민연금의 동의가 필수다. 사실상 대우조선 정상화 방안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맡고 있는 셈.

국민연금을 포함한 사채권자들은 이번 정상화 방안에서 국책은행(100%), 시중은행(80%) 보다 적은 50% 만을 출자전환하는 만큼 무담보채권자 중에선 상대적으로 나은 조건을 얻었다. 그러나 일각에선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했다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는 홍역을 치른 탓에 대우조선 채무재조정에 쉽게 동참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에 관련 국민연금은 보도자료를 통해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